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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朴 정권, 한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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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朴 정권, 한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

입력
2014.12.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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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 선고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 선고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19일 사상 초유의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직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입장 발표를 통해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 재동에 위치한 헌재 앞에서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 헌재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체주의에 빗장을 열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다음은 이 대표의 입장 발표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습니다.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체주의의 빗장을 열었습니다. 오늘 이후 자주민주평등평화통일의 강령도, 노동자 농민 민중의 정치도 금지되고 말았습니다.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할 암흑의 식단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저의 마지막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진보정치 15년의 결실, 진보당을 독재정권에 빼앗겼습니다.

오늘 저는 패배했습니다. 역사의 후토를 막지 못한 죄, 저에게 책임을 물어 주십시오. 오늘 정권은 진보당을 해산시켰고 저희의 손발을 묶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속에 키워온 진보정치의 꿈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습니다. 오늘 정권은 자주민주 통일의 강령을 금지 시켰지만 고단한 민중과 갈라져 아픈 한반도에 대한 사랑마저 금지 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 꿈과 사랑을 없앨 수 없기에 어떤 정권도 진보 정치를 막을 수 없고 그 누구도 진보정치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한 열망은 짓누를 수록 더욱 넓게 퍼져 나간다는 역사의 법칙을 기억해 주십시오. 종북 몰이로 지탱해 온 낡은 분단 체제는 허물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진보당과 국민 여러분이 함께 나눴던 진보 정치의 꿈은 더욱 커져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진보당과 저는 대한 민국의 미래를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 가혹한 순간을 딛고 일어나 전진할 것입니다. 저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의견의 차이를 넘어 진보당 해산을 막는데 나서주신 가계 인사들과 진보정치를 응원하고 진보당을 아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시련의 시기 진정한 친구로 나눈 우정을 귀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진보당의 뿌리이고 중심인 노동자 농민의 변치 않는 지지와 신임에 당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존경의 인사 드립니다. 저희의 잘못도 책임도 꿈도 사랑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반드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나라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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