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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론 잘 듣고 있다" 인적 쇄신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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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론 잘 듣고 있다" 인적 쇄신 카드 만지작

입력
2014.12.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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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요구에 귀 닫고 있는 것 아냐 언론 제시안 등 눈여겨보고 있어"

정치권선 문건파문 책임 김기춘과 정 총리·일부 장관 등 교체 거론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5단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5단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파문의 수습책으로 인적 쇄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황이 뚜렷하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내년 초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중ㆍ소폭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건 파문의 최종 책임자인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일부 국무위원들이 교체 대상에 오르내린다.

청와대 "쇄신 여론 잘 듣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가 쇄신 요구에 귀를 닫고 있는 것이 아니며, 여론을 잘 듣고 있다"고 답했다. 민 대변인은 "여러분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안과 언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브리핑이 끝난 뒤 "청와대가 여론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원론적 언급이었다"면서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대변인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민 대변인이 그 동안 청와대 상층부의 기류를 매우 보수적으로 전달해왔다는 점에서 그가 쇄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여론의 쇄신 요구를 경청하고 있고, 인적 쇄신 준비가 시작될 조짐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는 "청와대가 문건 파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종 출구는 인적 쇄신"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문건 파문의 본질이 청와대의 불투명한 국정 운영 방식이라는 점에서 청와대ㆍ정부의 조직 개편과 분위기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조악한 문건들이 내부에서 작성된 데 이어 대량 유출된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부실한 대응으로 논란을 키웠고, 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권에서 김기춘 실장이 쇄신 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김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내부는 상당히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 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던 송년회도 취소됐다.

연초ㆍ소폭 쇄신 단행 전망

박 대통령이 경제 혁신과 공무원연금 개혁 등의 난제를 풀고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으려면 내년 초까지 문건 파문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문건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연말에 발표되면 박 대통령이 1월 초 신년 기자회견 등에 맞추어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일부 측근들은 "정국 전환 용으로 사람을 바꾸는 것은 박 대통령 스타일이 아닌 만큼 2월 말 대통령 취임 3주년 등을 계기로 삼으려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결심할 경우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청와대에서는 김 실장 이외에 일부 장수 수석들이 소폭 교체될 수 있다는 얘기가 오르내린다. 박 대통령이 "내 뜻에 따르는 비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만큼 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등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은 안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내각의 경우 고령인 데다 세월호 정국에서 한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정 총리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희망하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현정부 출범 초기에 임명된 일부 장관들도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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