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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야당 지리멸렬… 공산당만 의석수 2배 이상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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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야당 지리멸렬… 공산당만 의석수 2배 이상 늘려

입력
2014.12.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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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가 종료된 14일 오후 선거관리관계자들이 도쿄의 한 개표소에서 투표함을 개봉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중의원 선거가 종료된 14일 오후 선거관리관계자들이 도쿄의 한 개표소에서 투표함을 개봉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 최대의 수혜 정당으로 일본공산당을 손꼽는다. 일본공산당은 14일 최종집계에서 8석이던 기존 의석을 21석으로 늘렸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의석이 10여석 늘고, 유신당, 차세대당 등 2012년 총선 당시 제3극으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정당이 지리멸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공산당은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변경, 특정비밀보호법, 원전재가동, 헌법개정 등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민주당이 아베의 정책을 딱 부러지게 비판하지 못하는 등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과 달리 공산당은 아베 정권에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진정한 야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공산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공산당의 약진은 아베가 보수 우익 색깔을 강조할수록 두드러졌다. “침략이라는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아베의 발언 직후 치러진 2013년 도쿄도 지방의회 선거에서 일본공산당은 8석이던 기존 의석을 17석으로 늘렸다.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도 6석이던 기존 의석이 11석으로 늘어났다. 아베 정권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정당은 일본공산당이라는 표심이 반영된 결과다.

1922년 창당해 현 일본 정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공산당은 1950년대 무장투쟁 노선을 포기해 폭력과 독재적인 이미지가 강한 다른 국가의 공산당과 차별화했다. 1980년대에는 아웅산 테러를 반인륜적인 행위로 규정해 북한과도 관계를 단절했다.

일본공산당은 대기업의 지원이나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 유일 정당이다. 재정은 당비와 당 기관지 ‘아카하타(赤旗)’ 판매 및 모금을 통해 충당한다. 아카하타는 발행부수가 130만부로 정당 기관지로는 세계 최대 부수다. 현재 당원은 30만명 남짓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달 1,000명씩 당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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