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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與 첫 예산 공조 협의 화기 속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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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與 첫 예산 공조 협의 화기 속 신경전

입력
2014.11.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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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지사에 野 이기우 전 의원, 남경필 지사 협치 실험 궤도 올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서울시당이 24일 내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과 사용처 등을 논의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에서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여당 소속 당협위원장들 간 ‘예산 공조’라는 점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 시장이취임 후 여당 당협위원장과 시정을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찬 겸 정책간담회 내내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의 경쟁자답게 협력과 긴장의 경계를 오갔다. 박 시장 입장에선 막바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여당 측과 협의를 통해 서울시 예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양측은 국회 차원의 서울시 안전예산 확보에는 의기투합했지만 무상급식 예산 등을 두고는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시 간부 10여명과 새누리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30여명이 머리를 맞댄 정책협의의 초반은 화기애애했다. 박 시장은 오전 7시30분쯤 나 위원장과 함께 간담회장에 들어선 뒤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나 위원장도 서울시 간부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다.

나 위원장은 지난달 초 대면에서 정례협의회를 제안한 뒤 이날 회동이 성사된 것을 거론하며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급식과 보육을 두고 갈등이 있지만 생각의 출발점은 비슷할 것”이라며 “최근 화두인 안전이 도시 경쟁력의 첫걸음이니 (국회 논의에서) 서울시 안전(예산)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자신이 맨 빨간색 넥타이를 가리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온다고 해서 맸다”고 화답했다. 이어 “(서울시는) 재정자립도가 다른 지방정부에 비해선 높지만 국제적 도시와 경쟁하는 측면에선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예산을 확보하려고 재작년부터 의원회관까지 찾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여당의 협조를 부탁하는 등 낮은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비공개 간담회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내년 예산과 관련해 노후 하수관거 교체 예산, 지하철 9호선 전동차 구매 예산 등의 국고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자, ‘박원순 저격수’로 꼽히는 이노근 의원은 서울시가 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시교육청과 협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으로 피해갔다. 한 참석자는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상보육ㆍ급식 논란의 서울시 버전 같았다”고 했다.

양측은 안전예산을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울시가 자체 편성해온 하수관거 보강공사 예산을 줄여놓고 국비 1,000억원을 요청한 것을 문제 삼았다. 나 위원장은 “국비 확보를 위해 지원하겠지만 자체 예산부터 늘려달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올해 안전예산을 처음으로 1조원 넘게 편성했지만 재정난으로 국비를 추가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도 남경필 지사의 협치 실험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기우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야당 몫 사회통합부지사로 확정됨으로써 실질적인 연립정부 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신임 부지사는 보건복지국ㆍ환경국ㆍ여성가족국 등을 관장하며, 경기도의료원장ㆍ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등에 대한 인사추천권도 갖는다. 남 지사와 이 부지사의 결합은 1995년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첫 연정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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