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들 정권과 갈등… TK 출신 주목

19일 국민안전처 출범과 함께 임명된 조송래(57ㆍ간부후보 4기) 중앙소방본부장의 이례적인 고속 승진을 두고 소방조직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0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조 본부장은 지난 10월 31일 소방방재청 119구조구급대장(소방감)에서 소방방재청 차장(소방정감)으로 승진한 지 19일만에 중앙소방본부장(차관급)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한 소방 고위직은 “수십 년 넘는 소방공직생활에서 이번 같이 두 단계를 뛰어넘는 최고위급 고속 인사는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소방조직 일각에선 경북 안동에서 출생해 대구에서 대학생활까지 마친 조 본부장의 ‘지역’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방 인사는 “소방감에서 소방총감까지 두 계급을 승진한 이번 인사에서 납득할 만한 이유는 지역색 하나라는 게 소방조직의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소방방재청을 해체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및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관련해 소방직의 이익을 대변하다 청와대와 의견이 맞지 않던 전임자들을 대신해 TK 출신의 조 본부장이 고속 승진으로 자리에 오른 것과 관련, 행여 국가직 전환 등의 숙원을 이룰 기회가 늦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도 새어 나오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여야 모두 소방공무원의 국가직을 주장하는 등 모처럼 자신들의 뜻이 지지를 받는 상황을 활용할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된다는 우려에서다. 경기소방본부의 한 하위직 소방인사는 “현 정권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예산 확보 어려움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한다고 들었다”며 “새로운 수장이 할 말은 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와 관련 인사혁신처는 “소방방재청이 해체되고 중앙소방본부가 신설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만 설명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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