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본 딴 현대적 외관을 자랑하는 정부세종청사. 이런 세종청사 곳곳에 최근 때아닌 ‘쥐덫’이 대거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흉물스럽다’며 언짢아 하는데요, 세종 청사관리소 측은 위생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30일 안전행정부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청사관리소는 22일부터 세종청사 1, 2단계 곳곳에 쥐덫 150개를 설치했습니다. 관리소는 조만간 50개를 더 설치해 총 200개를 채울 계획. 쥐덫은 하나당 8,000원으로, 총 16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청사관리소가 쥐덫을 설치한 것은 최근 청사 내 쥐가 출몰한다는 공무원들의 민원이 빗발쳤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쥐는 대부분 손가락 보다 조금 큰 생쥐로 알려져 있지만 어쨌든 쥐는 쥐.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 등을 우려해 대대적 소탕에 나선 겁니다.

쥐들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쥐는 회귀본능이 있다. 세종 청사 터는 원래 들판이었는데, 거기 살던 쥐들이 거처를 옮겼다가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청사로 돌아오는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쥐약’이라는 빨간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힌 시커먼 상자는 다소 흉물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쥐덫을 보고 실소하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 공무원은 “쥐약이 필요하면 설치하는 게 맞지만, 정부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에 대해 청사관리소 측은 “쥐덫을 놓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방법”이라며 “청사 내 고양이를 풀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고충을 밝혔습니다.

안전 문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쥐덫은 자물쇠로 잠겨 열리지 않고, 쥐덫 안에 있는 살서제(殺鼠劑ㆍ쥐약)도 친환경 제품이라 인체에 무해하다고 합니다. 구멍을 찾는 특성을 노려 쥐를 유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쥐덫은 쥐약을 먹은 쥐의 혈액을 응고시켜 순식간에 ‘동맥경화’를 일으킨다고 하네요.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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