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수비 강화 선언한 야신 “김태균 반 죽을 것”

알림

수비 강화 선언한 야신 “김태균 반 죽을 것”

입력
2014.10.28 17:28
0 0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8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김태균 선수와 상견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8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김태균 선수와 상견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왼쪽)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감독이 28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팀의 간판타자 김태균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전=뉴시스
김성근(왼쪽)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감독이 28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팀의 간판타자 김태균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전=뉴시스

‘야신’이 김태균(32ㆍ한화)을 콕 집었다.

김성근(72) 감독이 한화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열고 한화 감독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치렀다. 정승진(58) 한화이글스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했고 유니폼을 입은 김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김 감독은 예상대로 ‘수비 강화’를 선언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 감독한 것보다 얼떨떨하고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팀 감독 할 때보다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몇 년째 수비가 한화의 맹점이었다. 캠프에서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사활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이름을 꺼냈다. 김 감독은 “5일 중 이틀은 수비만 할 것이다. 대전구장 외야가 넓어지면서 외야수들이 공을 잡으러 다니는지 쫓아다니는지 알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하나 귀띔하자면 김태균은 당분간 3루에서 반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는 젊은 선수가 많은 것 같았는데, 들어와서 보니 나이 든 선수가 많더라. 야수가 특히 그렇다”며 “이 선수들을 얼마나 젊게 만드느냐가 내가 할 몫이다. 김태균도 서른두 살인데, 이십 대로 (체력을)돌려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은 명확하다. 한 점을 지킬 수 있는 야구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타선에 의존하는 야구는 약하다”고 했다. 한화가 자랑하는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불발할 때가 잦다”고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수비로 얼마나 지키고 도망가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투수들이 수비 때문에 위기를 맞은 적이 많다. (주변에서 한화 투수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수비가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투수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신은 주전, 비주전의 경계도 허물었다. 그는 “이제 주전과 후보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오늘부터 과거는 잊고 모든 마음을 바꿔야 한다. 팀 승리가 중요하고 개개인에 매달리는 야구는 없다. 따라오려면 따라오고 아니면 같이 갈 수 없다”고 강훈련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또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올라갈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며 “순간마다 승패 속에 모두가 파묻혀 살아야 한다. 선수들이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의식이 많이 부족해졌는데 악착같이 모든 것을 내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김 감독의 프로야구 복귀를 축하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프트뱅크의 이대호(32)는 물론, 오 사다하루(74ㆍ王貞治) 회장 등 구단 관계자들도 일일이 김 감독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김 감독은 “오 회장이 축하 전화를 주셨다. ‘최고의 야구를 보여달라’고 덕담했다”고 전했다. 오 회장과 김 감독은 1년 한두 차례 야구 토론을 하며 식사를 하는 각별한 사이다.

아울러 소트트뱅크가 김 감독을 지도자로 영입하려 한 사실도 알려져 화제다.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의 거취가 결정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사실 소프트뱅크도 김 감독을 코칭스태프로 영입할 생각이 있었다. 김 감독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