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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심의위 뜻 거스르고 성차별 표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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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심의위 뜻 거스르고 성차별 표현 고수

입력
2014.10.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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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심의위 뜻 거스르고 성차별 표현 고수

‘사랑’뜻 풀이 중립적 표현에서 이성애 중심으로 재개정

국립국어원이 공식 심의기구의 결정을 무시하고 ‘사랑’ 등 어휘의 뜻풀이를 성차별적 표현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은 지난 1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사랑’등 어휘의 뜻풀이를 ‘남녀 간의 사랑’ 등 이성애 중심으로 재 수정하는 과정에서 공식 심의기구인 정보보완심의위원회는 “현재의 풀이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개정을 강행했다.

2012년 국립국어원은 이들 어휘에 성차별적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이성’, ‘남녀’ 라는 단어를 빼고 중립적인 표현으로 수정했으나 일부 종교 단체 등에서 “동성애를 인정한다는 거냐”고 반발하며 재개정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국립국어원은 심위의 결정과 별개로 두 차례 자체 자문회의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는 입장이지만, 자문회의는 공인된 기구도 아닐 뿐 더러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자문위원 10명 중 절반만 개정 의견에 찬성하는 등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후 의원은 “우리 말과 언어는 인류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수단이 돼야 하는데, 공식 심의 기구의 의견을 묵살한 채 일부 종교의 민원에 휘둘려 시대에 뒤떨어진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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