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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에 15조 투자…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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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에 15조 투자…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 승부수

입력
2014.10.0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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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설 투자로는 역대 최대… 예정보다 앞당겨 2017년 가동

기홍·화성·평택 집적단지 구성, 차세대 핵심 기지로 구축 기대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총 15조6,000억원을 투자,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키로 했다. 283㎡(약 85만5,00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이 단지는 내년 상반기 착공,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총 15조6,000억원을 투자,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키로 했다. 283㎡(약 85만5,00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이 단지는 내년 상반기 착공,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총 15조6,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반도체 집적단지를 세운다. 이는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투자됐던 70억달러(7조3,000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단일 반도체 시설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6일 평택에서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투자ㆍ지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는 283만㎡(85만5,000평) 규모로, 이 가운데 반도체 라인 1기는 내 79만㎡(23만8,000평) 부지에 먼저 조성될 예정이다. 2017년 하반기 완공 및 가동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될 계획이다. 남은 부지는 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활용과 투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황과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평택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정부-지역사회-기업 ‘합작품’

이번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 조기 투자는 정부와 지역사회, 기업이 상생방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경기도와 평택시가 고덕단지 조기 활용 검토 요청을 하자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정부는 반도체 라인 조성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 공급을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앞당긴 2016년말 조기 공급 방안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지원해 삼성전자의 조기 투자를 이끌어 냈다.

경기도 및 평택시, 경기도 시공사 또한 삼성전자와 더불어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신규라인 조기 건립을 위해 신속한 행정 도움이나 각종 인프라 지원을 적기에 제공키로 했다.

대규모 투자인 만큼,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에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또한 크다. 삼성전자측에선 평택산업단지 신규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총 15만명의 직, 간접 고용 창출과 40조원의 생산부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평택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라인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투자를 적극 지원해 준 정부와 경기도, 평택시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 조기 가동 기대 효과는

평택산업단지의 조기 가동은 삼성전자에게도 적지 않은 수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산업단지 신규 라인 건립으로, 비메모리반도체 중심의 기흥과 메모리반도체 위주의 기존 화성 사업장을 연결한 최첨단 반도체 집적단지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겸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 사장은 평택 사업장의 용도에 대해 “앞으로 스마트폰 중심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웨어러블이나 사물인터넷, 자동차 이런 분야에서 메모리와 시스템도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며 “라인은 시장의 상황을 보고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메모리나 메모리반도체 중 반박자 빠른 첨단 공정 기술 개발이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반도체 사업 특성도 감안하면, 시황 변화에 적기 대응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향후 전망이 밝은 반도체 시장 동향도 조기 평택산업단지 구축에 착수한 삼성전자에겐 유리하다. 현재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 중인 세계 반도체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 등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와 사물인터넷 및 로봇 사업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평택산업단지 조기 가동은 또 차세대 수익원 창출에 목마른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추진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 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까지 담당했던 무선사업부는 주요 무대였던 고가 스마트폰 시장 침체되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려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0조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안팎까지 급락할 것이란 업계 안팎의 어두운 전망도 무선사업부 부진 때문이다. 그 만큼, 삼성전자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반도체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평택산업단지 첨단 반도체 라인 건립으로 종합반도체 회사로서의 위상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시장 리더십과 더불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미래 대응력까지 확고하게 갖춰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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