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정부시 550억 들여 의정부 서북부에 시민 숙원 나들목 설치

서울고속도로 측 유료화 속내 "민자도로 이용하니 통행료 당연…"

혈세로 뚫는 나들목을 이용해 민자고속도로 사업자가 통행료를 걷겠다고 나서 논란이다. 예상되는 통행료도 최대 km당 600원 꼴로 비싸 주민들은 대동강물을 판‘봉이 김선달’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2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서울고속도로가 운영 중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 나들목에서 퇴계원 나들목 구간에 내년 3월 호원 나들목이 신설된다.

호원 나들목 설치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진ㆍ출입을 위해 의정부 나들목으로 20∼30분 이상을 돌아가는 불편을 겪던 의정부 서북부 주민들의 해묵은 숙원이었다. 사업비 552억5,900만원도 서울고속도로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경기도와 의정부시 등이 전액 부담했다.

하지만 개통을 6개월여 앞두고 서울고속도로는 호원 나들목의 ‘유료화’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비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민자사업자가 이 나들목을 이용해 장삿속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유료화와 관련한 용역을 진행 중인 서울고속도로는 호원 나들목 진ㆍ출입 차량이 민자고속도로 본선을 이용하는 만큼, 통행료를 내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나들목 설치로 통행량이 증가해 도로 보수와 제설 등 관리비가 더 많이 든다는 논리다.

의정부시는 서울고속도로의 계획대로라면 호원 나들목 진입을 위해서는 승용차량 1대 당 1,000원(잠정)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의정부 나들목과 송추 나들목에서 민자고속도로를 진입해 호원 나들목을 빠져나올 때도 1,000원을 내야 한다. 의정부 나들목과 호원 나들목의 거리가 1.6km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km당 통행료가 무려 600원이 넘는 셈이다. 이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간 통행료(km당 50원)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의정부시의회 구구회 의원은 “의정부 나들목과 호원 나들목 간 거리가 짧아 호원 나들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버티던 민자사업자가 혈세로 나들목을 짓고 나니 여기서 장사를 하겠다고 한다”며 “호원나들목 통행료 무료 촉구 결의안을 발의해 민간사업자를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나들목 무료 운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서울고속도로가 통행료를 징수하더라도 최소 금액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경기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