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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 30개 한곳에…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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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 30개 한곳에… 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추진

입력
2014.09.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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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자동차 회사 걸맞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

컨벤션센터·최고급 호텔… 연 1조3000억 관광수익 기대

18일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부지 낙찰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주가가 폭락했다. 연합뉴스
18일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부지 낙찰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주가가 폭락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인수를 위해 10조원 이상 베팅한 근본 원인은 수직 계열화한 30개 계열사를 한 곳에 아우를 수 있는 땅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 있는 30개 계열사의 직원만 1만8,000명에 이르지만 양재동 사옥은 5개 계열사의 약 5,000명만 수용할 수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남의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오래 전부터 글로벌 5위 자동차 회사라는 위상에 걸맞은 사옥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져왔다. 2006년부터 공을 들여온 뚝섬에 110층짜리 새 사옥 건립을 추진이 층수 규제로 사실상 무산되자 더욱 더 한국전력 부지가 꼭 필요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 성공으로 이 땅에 계열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지을 생각이다. 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Autostadt)’를 본 떠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한류 체험 공간, 최고급 호텔, 백화점 등도 부지 내 함께 만들 계획이다.

현대차는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행사 유치 등을 통해 2020년 기준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가 이곳을 찾게 되고, 이들을 통해 연간 1조3,000억원이 넘는 관광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각각 90억달러와 47억달러로 일본 토요타의 353억달러, 혼다의 185억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며 “현대차가 계획대로 GBC를 지을 경우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는 등 무형 가치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현대차의 개발 계획은 이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서울시의 구상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 4월 한전 부지가 포함된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옛 한국감정원∼잠실종합운동장 일대 72만㎡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를 담당할 서울시 동남권마이스(MICE, 국제회의ㆍ관광ㆍ컨벤션ㆍ전시회) 추진단을 꾸렸다.

앞으로 시와 현대차그룹은 부지 용도 상향, 그에 따른 공공기여 등을 협의해야 하는데, 임상수 서울시 마이스 추진반장은 “한전 부지 매각 계약이 끝나기 전이라도 현대차그룹과 도시개발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계획대로 GBC를 짓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현재 용적률 250%인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한전 부지의 용도를 용적률 800%인 ‘일반상업 지역’으로 바꿔야 하는데, 현대차는 용도 변경으로 올라간 용적률(550%)로 얻을 이익의 60%를 시에 기부체납 해야 한다. 시 추진단에 따르면 땅 값의 약 40%에 해당하는 토지나 시설, 시설 설치 비용을 공공기여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여 액수는 한전은 밝힌 부지 감정가 3조3,346억원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 경우 그 규모는 1조3,000억원이 되지만, 서울시와 현대차는 앞으로 새 감정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 그 결과에 따라 액수는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는 코엑스를 중심으로 한 국제업무ㆍ마이스 인프라를 세우고, 잠실운동장을 스포츠 메카 및 공연엔터테인먼트 단지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창수 반장은 “공공기여의 경우 일부는 한전 부지 안에, 일부는 잠실운동장 시설 개발에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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