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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에 새 랜드마크" 주변 부동산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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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에 새 랜드마크" 주변 부동산도 들썩

입력
2014.09.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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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개발 사업 청사진에 강남 대표상권 부상 기대감

상가 매물 사라지고 호가 상승, 인근 아파트 시세도 탄력

서울시 인허가 과정 등 변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근처의 부동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1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 부지의 새 주인으로 결정되자 곧바로 인근 오피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근처의 부동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1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 부지의 새 주인으로 결정되자 곧바로 인근 오피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연합뉴스

한국전력 부지의 새 주인이 18일 현대자동차그룹으로 결정됨에 따라 서울 삼성동 일대의 부동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손님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큰 대규모 개발 사업인 만큼 삼성동이 강남역 일대와 압구정-신사역 부근을 넘어서는 강남의 대표 상권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향후 개발 과정에서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 등이 남아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동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며 위상이 달라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현대차그룹의 강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속도감 있게 개발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한전 부지 개발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부근 상가의 ㎡당 월 임대료는 작년 4분기 3만2,700원에서 올 1분기 3만6,000원, 2분기 3만8,300원으로 상승했다. 한전 부지와 인접한 풍림2차 아파트는 2월 6억7,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던 전용면적 94㎡의 시세가 최근엔 7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삼성동의 D공인중개소 대표는 “당장 상가들의 보증금이나 권리금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들어 소유주들이 매도를 자제하고 호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에도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상가, 오피스 빌딩 등에 큰 호재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IT업체들이 판교로 이동하는 바람에 공실률이 커졌는데 현대차그룹 구상대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설 경우 이곳의 상주 및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종합발전계획’과 연계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삼성동 일대 오래된 빌라촌의 재개발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아파트 단지 자체가 많지 않아 새로운 개발 계획을 그려내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확정되길 좀 더 기다리며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권일 팀장은 “부지 매입에만 10조원을 넘게 쏟아 부은 만큼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 의구심이 든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거나 상업시설을 늘리는 등 계획 변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체적인 상업시설이 확대될 경우 주변 상권에 미칠 영향이 작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규정 팀장은 “코엑스나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경우 유동인구는 많지만 주변 상권에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경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동산에 끼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선종필 대표는 “롯데그룹이 잠실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만큼 서울시 입장에서는 기업들의 상업적 의도를 쉽게 들어주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생각보다 개발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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