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의 사진 공작소]

누구나 다 찍을 수 있는 일식 사진. 이렇게 찍으면 된다.

|||

이번 사진 공작소는 일식 사진 찍는 방법이다. 미천하지만 가지고 있는 하찮은 요령을 풀어보겠으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양해를 바란다.

1. 이글거리는 태양, 노출을 줄여라!

2005년 10월 17일 관측된 7% 부분일식. 김주성기자 poem@hk.co.kr
2010년 12월 21일 월식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우선 일식은 월식과 가장 큰 차이는 당연히 밝기다. 위 사진은 2005년 10월 17일 7% 부분월식이고 아래는 2010년 12월 21일 월식 사진이다. 별다른 장치 없이 망원렌즈와 삼각대만 있으면 누구나 찍을 수 있다. 분화구와 방아 찧는 토끼까지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하지만 해는 너무나 밝다. 그래서 그 밝기를 줄여주는 필터가 필요하다. 요즘 카메라 좋아서 1/8000초에 조리래 꽉 조이면 된다고 과감하게 필터 없이 카메라로 승부를 보려하지 마라. 아마 해본다면 장렬하게 타버리신 카메라 CCD나 셔터막에 명복을 빌어야 할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필터를 써야 하나?

|||
ND 필터. 광량을 줄일 수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인쇄용 필름. 김주성기자 poem@hk.co.kr
태양관측 필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자기 맘이겠지만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쉽게 구할 수 있는 ND필터, 완전히 태운(불로 태우진 마라) 인쇄용 필름, 그리고 바로 태양관측 필름 등이 있다. 셀로판지, 은박지 등 다른 도구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으나 비추하겠다.

ND 필터는 다 아시는 것과 같이 렌즈에 끼우면 된다. 그럼 다른 필름은? 그냥 렌즈 앞에 붙여라. 그러면 된다. 머리 쓴다고 망원렌즈 뒤 필터 끼우는 곳에 꼼꼼히 모양 좋게 오려서 붙여 넣으려 하지 마라. 망원렌즈 속에 얼마나 많은 돋보기가 가지런히 초점도 잘 맞춰서 들어가 있나? 몇 장 찍다 바로 사망하신다. 왜 망원렌즈 내부용 태양 필터가 없는지 굳이 본인이 실험하지 마라.

|||
ND 400 필터를 끼우고 찍은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인쇄용 필름을 이용해 태양을 찍은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인쇄용 필름을 이용해 태양을 찍은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사진을 비교해 보자. 위 사진은 ND400 필터를 끼운 렌즈로 찍은 것이다. 색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노출차이일 뿐. 태양 흑점도 보이고 하지만 필터를 끼울 수 있는 렌즈의 한계로 해상도도 떨어지고 정확한 색이 나오지 않는다.

중간 사진은 예전 2007년 3월 19일 10% 부분일식 때 찍은 것이고 아래 사진은 2010년 1월 15일 취재한 부분일식이다. 이 사진들은 인쇄용 필름을 이용한 사진이다. 너무나 진해 노출 맞추기가 힘들고 태양 찾기도 힘들다. 해상도도 떨어지는 게 흠이다. 단, 카메라는 완전히 보호해 줄 수 있는 착한 놈이다. 색이 차이 나는 이유는 카메라 진화의 차이다. 니콘 D1h와 니콘 D3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일단 대강 넘어가자.... ㅠㅠ

|||
태양관측 필름을 이용해 태양을 찍은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태양관측 필름으로 찍은 것이다. 어떤가? 태양 흑점도 보이고 노란색의 색깔이 잘 표현된다. 물론 카메라도 더 진화했다. D4로....

||||||
2012년 6월 6일 금성일식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이렇게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위는 지난 2012년 5월 21일 부분일식 사진이고 아래는 2012년 6월 6일 금성일식 사진이다. 금성일식 사진은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차 순으로 찍은 것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열 한 것이다.

|||
태양관측 필름을 가면 눈에 붙여 일식을 관측하는 학생들. 김주성기자 poem@hk.co.kr

태양관측 필름은 쉽게 구할 수 있다. 태양관측 필름은 다양하게 사용 할 수도 있다.

오려서 가면 눈에 붙여 태양을 관측하는 이 학생들을 보라. 참으로 다양한 용도가 아니겠는가?

2. 레이어 합성은?

|||
2010년 1월 15일 일식 사진. 63빌딜을 배경으로 레이어 합성 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그럼 여기서 새로운 문제 하나! 찍은 사진 레이어 합성을 어찌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월식 일식 그저 보기 좋게 합성하면 된다. 그게 답이다. 하지만 기왕이면 그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자. 어떻게 합성을 했고 어찌 촬영 했는지 모든 걸 다 밝히지는 않더라도 논란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 레이어 합성은 지난 사진공작소 - <'남들이 부러워할' 사진 찍기 노하우>를 참조

월식이나 일식은 한두 시간에 금방 지나가는 것이 여서 괜찮지만 금성일식 같은 경우 장시간 진행이 되고 여러 합성 방법이 나올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을 상기하면 지구는 자전을 한다. 태양계의 행성은 모두 공전을 하고 태양도 자전을 한다. 태양은 유체로 돼있어 지구처럼 돌지 않고 그 위도에 따라 차등자전을 한다. 온도와 위도에 따라 주기가 달라지는데 높은 위도인 40°에서 약 27일, 70°에서 약 30일로 적도에서는 그보다 짧은 대략 25일 주기를 가진다. 태양의 자전 속도는 흑점의 이동 등으로 측정된다. 자, 복잡한가? 그럼 이건 잊어라. 태양 자전 운동을 찍겠다는 위대한 사진기자 분이 계시면 모르나 우리가 일식을 찍을 때는 27일이나 걸리지 않기에 태양 자전은 무시하자. 하지만 하루 360도를 도는 지구의 자전은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비스듬히 돌아 시간이 지나면 태양의 흑점도 위치가 바뀌게 된다.

그래서 지구의 자전 때문에 필요한 게 바로 적도의다. 천문대 천체망원경을 보면 적도의를 단 가대가 있어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계산해 별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 할 수 있게 한다. 모터가 달려 자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적도의 가 달린 천체망원경으로 일식을 관측하는 학생들.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모터가 달린 적도의를 이용한 천제망원경으로 일식을 관측하는 학생들이다. 너무 편해 보인다. 부럽~ 부럽~.

적도의를 이용한 사진은 성운 사진들이 대표적이다. 적도의를 이용해 추적하며 다중촬영을 하고 나중에 합성과 포샵 작업으로 색을 좀 입히면 된다. 단, 비싸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일반 별 사진 찍기 및 태양 관측용으로는 쓸 수 있지만 태양 촬영 때에는 카메라에 무리가 갈 수 있어 비추한다. 자, 적도의를 대신 할 수 있는 것이 태양에는 있다. 바로 흑점이다. 합성 할 때 흑점을 기준으로 합치면 된다.

앞서 금성 일식 사진을 보면 금성이 태양 왼쪽에서 들어와 위로 간 후 다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 빠져나간 것이 보인다. 이걸 이대로 합성하면 다음과 같다.

|||
금성일식을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합성한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우리 눈에 보이는 대로 합성 한 것이다. 문제는 지구의 자전으로 태양 흑점도 위치가 변해 금성과 함께 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적도의를 썼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흑점을 기준으로 합쳐보자. 포토샵에서 흑점을 일일이 어긋나지 않도록 똑같은 위치에 맞췄을 경우다.

|||
금성일식을 태양의 흑점을 기준으로 합성한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두 사진에서 금성 밝기 및 핀트가 달라 보이는 이유는 이날 구름이 오락가락 해서다. 구름 사이로 휙휙 옮겨 다니는(시간당 15도 씩 움직인다) 태양 찾느라 온몸이 검게 타고 눈 빠질 뻔 했다.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러니 뭐라 하지 말길... 제발....

흑점을 기준으로 하면 태양을 지나는 금성이 거의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흑점 기준은 한국 기준으로 태양이 가운데 오는 12시 30분이다. 태양의 동서남북 기준이 아니다. 태양의 동서남북 기준으로 하면 금성 일식 시작이 거의 가운데 위에서 오른쪽 살짝 아래로 빠져나간다.

뭐, 여기서 나는 다음번 금성월식 때에 다른 방법으로 찍고 합성도 다르게 하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무병장수를 빌겠다. 앞으로 103년 후에나 또 볼 수 있으니.

3. 필터 붙이는 방법은?

필터는 어떻게 붙여야 하는가 질문이 들어 올 것 같아 다음 사진을 첨부한다. 빛만 세지 않게 아무렇게나 붙이면 된다. 간단하지 않는가?

|||
일식 사진을 찍기 위해 망원렌즈에 필름을 붙인 모습. 김주성기자 poem@hk.co.kr

기왕 붙인 거 사람들도 보여주며 인심 좀 쓸 수 있다.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가? 요즘처럼 까칠한 세상에 기자가 칭찬받기 쉽지 않다.

|||
기자가 일식 취재를 위해 태양관측 필름을 붙인 카메라에 몰려들어 일식을 관찰하는 아이들. 김주성기자 poem@hk.co.kr

사람들은 태양을 좋아하고 관찰하고 싶어 한다. 새해에 해 보겠다고 다리에 줄 선 저 사람들을 보라.

|||
1월 1일 새해 첫 해를 보기위해 서울 한강 선유도 다리위에 올라선 사람들. 김주성기자 poem@hk.co.kr
1월 1일 새해 첫 해를 보기위해 서울 한강 선유도 다리위에 올라선 사람들. 김주성기자 poem@hk.co.kr

다음 일식은 올해 10월 23일 태평양과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 3월 9일 관측이 가능하다. 날씨가 좋다면.

태평양을 건너는 것이 부담이 되거나, 2016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대신 월식을 보자. 올해 2014년 10월 8일 달이 뜬 직후인 오후 6시 15분부터 맨눈으로 볼 수 있고 일반 카메라로 필터 없이 찍을 수 있으니 월식으로 대신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일식과 월식 날짜를 알려면 천문우주지식포털 에 들어가면 날짜와 관측 장소를 알 수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

관련 기사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