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지석훈, 손시헌 공백은 없다

NC 지석훈(30)은 지난해 ‘만년 백업 선수’ 꼬리표를 뗐다. 2013년 4월 넥센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단숨에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당시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뤘던 팀에 경험을 불어넣으며 2004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야구 인생 2막을 여는 듯 했던 지석훈은 그러나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올 시즌 신예 박민우가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이면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수비 능력은 물론 지석훈이 앞서지만 공격과 주루에서 박민우가 우위를 점했다.

지석훈은 실망할 법도 했지만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지난 5일 무릎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다시 출전 기회가 돌아왔다. 유격수가 원래 포지션은 아니지만 오랜 백업 생활을 통해 쌓인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 덕분에 새로운 임무도 무난히 소화했다. 구멍 난 손시헌의 공백을 지석훈이 완벽히 메우자 NC는 팀 창단 최다인 6연승을 달리는 등 어느덧 2위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지석훈은 최근 활약에 대해 “(손)시헌이 형의 역할을 반만 했으면 좋겠다”며 자세를 낮춘 뒤 “지금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떨쳐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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