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의 사진 공작소]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는 재미있는 사진 중 공중부양 사진이 있다. 하늘에 떠 있는 순간을 찍은 공중부양 사진. 실제 공중부양이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찍을 수 있겠으나 무협영화에나 나오는 도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일반인을 위해 공주부양 사진을 찍는 방법을 사진 공작소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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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압축해 말하자면 1. 뛴다 2. 찍는다 3. 끝 … 이 얼마나 간단한가?

하지만 좀 더 잘 찍어보기 위한 팁 몇 가지를 알려드린다.

|||1. 빨라야 한다.

당연히 뛰어 올라 다리가 척 달라붙어있을 때를 잡아내야 하는 건 기본. 이 절묘한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까?

우선 셔터 속도가 빨라야 한다. 셔터 속도가 느리면 뛰는 사람의 동작이 순간적으로 잡히지 않고 흐르게 된다. 공중부양 사진의 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셔터 속도를 빨리 하기 위해서는 기왕이면 밝은 곳에서 찍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스트로보를 활용하자. 빛보다 빠른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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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느린 셔터, 가운데는 빠른 셔터, 오른쪽은 스트로보를 사용한 공중부양 사진

위 왼쪽 사진을 보자. 셔터 속도가 느리다 보니 동작이 흐른다. 가운데 사진은 빠른 셔터 속도를 이용해 정지한 듯 순간 포착이 잘 되었다. 오른쪽 사진은 어두운 곳에서 스트로보를 활용한 사진이다.

2. 연속셔터를 이용하라.

셔터 속도가 빨라도 순간을 잡기는 어렵다. 뛰는 사람이 최대한 정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순간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연속촬영을 이용하자. 요즘에는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연속촬영 기능이 있다. 연속으로 찍은 후 좋은 장면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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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셔터로 찍은 후 잘 나온 사진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방에 딱 찍히면 좋겠으나 연속으로 찍은 후 사진을 고르는 것이 더 쉽다. 위 사진은 연속으로 찍은 사진을 늘어 놓은 모습이다.

3. 표정이 포인트다.

공중부양을 찍었으나 힘들게 뛰는 인상의 모습이 찍히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무상무념의 편안한 표정을 짓도록 하자. 그래야 공중부양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표정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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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을 보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연스러운 표정은 공중부양 사진의 재미를 더 한다.

4. 기왕이면 로우앵글

높이 뛸 자신이 없다면 찍는 사람이 아래에서 찍으면 된다. 기왕이면 로우 앵글로 찍어야 공중 공간이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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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위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로우앵글 사진은 높이감을 줘 공중부양 사진을 더 좋게 만든다.

5. 부끄러워 말아라.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라.

한 번에 완성이 되지 않는다. 뭐든 여러 번 시도를 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는 법. 부끄러워 말고 자신감을 갖고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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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때와 장소를 가려라. 아무 곳에서 뛰어 올라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렸다가는 비난 받기 쉽다. 즐겁고 유쾌한 여행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곳, 문화적 충돌이 없는 곳에서 해야 한다. 정숙을 요하는 경건한 장소, 타인의 불행과 고통이 담긴 장소 등을 피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 정신줄마저 공중부양 시키지는 말아야 할 테니까. (더 보기 ☞ 김주성의 사진공작소 칼럼 목록)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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