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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순교자 유산, 평화·인간 가치 수호에 이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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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순교자 유산, 평화·인간 가치 수호에 이바지”

입력
2014.08.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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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며 가톨릭 신도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며 가톨릭 신도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순교자들의 유산은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 세월호 유족, 시민 등 17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오늘은 모든 한국인에게 큰 기쁨의 날”이라며 “순교자들이 남긴 유산, 곧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그들이 신봉하고자 선택한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그리고 그들이 증언한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 이 모든 것이 이제 한국인들에게 그 풍요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되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순교자들에 대해 “그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들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리하여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여분 동안 한국 천주교 순교자들의 의미와 평화를 강조하며 이뤄진 교황의 강론에 천주교 신자들은 “한국 가톨릭의 국경일 같은 날”이라며 벅찬 소감을 나타냈다.

최연정(43)씨는 “교황님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강론 내내 ‘평화’를 강조하셨는데, 지금 우리나라 상황과 맞물려 정치, 경제, 사회의 평화를 이야기하신 것 같아 가슴에 와 닿았다”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집어서 이야기했으면 당사자들은 상처를 입을 수 있었을텐데, 평화를 강조하면서 이야기한 것이 오히려 모두에게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홍상희(26)씨는 “한국 순교자의 순교정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신 부분이 좋았다. 선교사 없이 시작된 나라에서 순교정신으로 천주교 교회가 크게 발전한 데에 선조들의 노력이 컸다는 것에 감동받았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이 모든 천주교 신자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창만(69)씨 역시 “천주교의 수장이신 교황님이 우리나라 순교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시복식에서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라며 “한국 천주교의 믿음에 감복하셨다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오늘은 한국 가톨릭에 있어서는 국경일과 같은 날”이라며 감격해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kr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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