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을까? 장노출과 다중촬영 기법의 활용

만약 당신의 카메라에 셔터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면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기법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에 레이어 합성, 스트로보의 조작을 활용한 다중촬영 효과가 더해진다면 더욱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사진 공작소는 장노출과 여러 가지 다중촬영 기법을 이용해 그래픽이나 조작이 아닌 실제 촬영한 사진으로 평소와 다른 기법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다.

간혹 타임랩스, 타임스태킹 등의 용어를 들어본 이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설명하는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1. 장노출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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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셔터 예시 이미지 -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야구 경기에서 이대호 선수가 타격을 하는 순간(왼쪽)과 양궁에서 김우진 선수의 화살이 활에서 발사되는 순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고속셔터로 찍은 것이다. 빠른 셔터 속도 덕분에 타격 순간 공의 실밥도 보이고(자세히 보세요. ㅜㅜ), 활에서 화살이 날라가는 순간까지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빨리 찍히는 것이 고속셔터이다. 요즘에는 DSLR의 경우 보통 1/8000 초 이하까지 찍을 수 있다.

반대로 천천히 찍는 것이 저속셔터. 장(長)노출이 이 저속셔터에 들어간다. 천천히 오랜 시간 동안 카메라의 셔터막을 열어 놓아 피사체의 움직임에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을 오랜 시간 필름이나 디지털카메라 이미지 센서에 기록되게 하는 것이다. 1초, 10초, 30초, 1시간 등등 오래 열어 놓으니 장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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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 예시 이미지 - 지리산 이끼폭포.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이 장노출 기법으로 찍은 것이다. 10초 정도를 열어 놓아 물줄기가 이어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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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 예시 이미지 -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30초간 노출. 김주성기자 poem@hk.co.kr
장노출 예시 이미지 -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5초간 노출.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촛불집회 모습을 장노출 기법으로 찍은 것이다. 30초(위)에서 5초(아래)정도를 열어 찍은 것으로 촛불의 움직임이 이어져 물결을 이루는 듯 보인다. 장노출을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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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 활용 예시 이미지 - 독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 김주성기자 poem@hk.co.kr

장노출은 말 그대로 찍는 시간을 길게 늘리는 것이므로 찍는 동안 카메라 조작을 통하여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위 사진은 10초 정도 노출을 준 것이다. 장노출을 주는 동안 카메라의 줌렌즈를 움직이고 카메라를 이동시켜 합성을 하지 않고 한 장으로 찍은 사진이다. 우선 노출을 준 후 줌아웃을 하면서 카메라를 이동해 독도가 작아지게 만들고 마지막에 스트로보를 발광하여 사람 얼굴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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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 활용 예시 이미지 -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의 2012년 용의 해 맞이 펜라이팅. 김주성기자 poem@hk.co.kr

장노출을 하는 동안 피사체가 되는 사람이 펜라이트 등을 이용해 허공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 쓰는 디지털 카메라는 장노출에 한계가 있다. 너무 오랜 시간 열어 놓으면 노이즈가 발생하고 이미지센서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대게 30초 정도가 적당하다. 그럼 30초 이상의

장노출은 어떻게 줄까? 여기서부터는 레이어 합성을 이용해야 한다.

사진 수정 프로그램인 포토샵 등에서 사진 한 장 한 장은 레이어로 분류가 된다. 내가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합치는 것을 레이어 합성이라 한다. 레이어를 붙이는 것은 포토샵이나 레이어 합성 전문 프로그램인 스타트레일 등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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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 레이어 합성 예시 이미지 - 경남 함양 지안재의 차동차 라이트 불빛의 궤적.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굽이진 고갯길을 오르는 차량의 불빛을 40장 가량 모아서 붙인 사진이다. 30초 단위로 연속해서 찍은 사진을 레이어 합성한 것이다. 즉, 대략 30초X40장 이니 1200초, 20분 정도의 장노출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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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 레이어 합성 예시 이미지 - 나로우주센터의 별 일주. 김주성기자 poem@hk.co.kr
장노출 레이어 합성 예시 이미지 - 나로우주센터의 별 일주. 김주성기자 poem@hk.co.kr
장노출 레이어 합성 예시 이미지 - 나로우주센터의 달 궤적. 김주성기자 poem@hk.co.kr
장노출 레이어 합성 예시 이미지 - 반딧불이의 군무.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이를 더욱 한 것으로 150장 이상을 모은 것으로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의 효과를 얻어서 찍은 별 일주와 달 일주, 반딧불이의 군무 사진이다.

레이어를 붙이면 붙일수록 시간은 더욱 늘릴 수 있다. 필름을 이용해 찍을 때 나오던 상반측불괘도 일어나지 않고....(이건 복잡해서 패스)

2. 다중촬영

위에서 본 레이어를 합성하는 기술이 단순한 다중촬영에 해당한다. 한 장의 사진에 여러번의 노출을 주는 것이 다중촬영이기 때문에 여러 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합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다중촬영이라 할 수 있다. (혹시나 이 글을 보면서 사진 전문가라며 용어 가지고 따지지 마시길. 쉽게 설명하자는 것이니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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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촬영 예시 이미지 - Nikon FM2, Nikor 24mm, ISO 50 positive, f22에 1/1초 1회 촬영 후 필터 ND400 X 2, ND4 로 일출부터 2시간30분간 벌브 촬영, 이후 f22에 1/500초 1회 촬영. 충남 당진 왜목마을.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필름 카메라로 다중 촬영을 이용한 것이다.

필름 한 장에 여명, 해의 궤적을 동시에 담았다.

다중촬영 예시 이미지 - 2012년 금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금성일식. 국립과천과학관에 촬영한 태양. 왼쪽 끝부분검은 점이 금성이고 나머지 점들은 태양 흑점이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금성일식 사진으로 해에 점을 남기고 지나는 금성의 모습을 연속해 찍어 한 장에 합친 것으로 다중촬영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다중 촬영을 이용해 찍은 사진은 나중에 연속해서 보여줘 동영상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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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촬영 활용 예시 이미지 -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노을. 시간차를 두고 찍은 노을의 변화를 한 장으로 합침.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해가 지기 전 노을의 변화를 시간차를 두고 찍은 후 포토샵에서 합친 사진이다. 노을의 변화되는 색을 다중촬영 효과로 한 장에 다양하게 담을 수 있다. 타임스태킹 등의 용어로 알려지기도 했다.

3. 스트로보를 활용한 다중촬영 효과

그럼 다중 촬영을 레이어 합성이나 여러 장 촬영으로만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스트로보를 활용해 다중 촬영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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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보를 활용한 다중촬영 효과 예시 이미지 - 권투선수 김주희. 장노출을 주고 김선수가 움직이게 하고 스트로보를 발광. 김주성기자 poem@hk.co.kr
스트로보를 활용한 다중촬영 효과 예시 이미지 - 재즈 연주가 류복성. 장노출을 주고 류복성씨가 손을 움직이게 하고 스트로보를 발광.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들은 장노출을 준 상태에서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스트로보를 발광해 한 장의 사진에 사람의 움직임을 담은 것이다. 엄밀히 다중촬영이 아니라 다중촬영과 같은 효과다.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한 다음 스트로보를 그 때마다 발광하여 한 장에 마치 여러 장을 합친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장노출과 다중노출 혼합활용 예시 이미지. 김제 벽골제. 김주성기자 poem@hk.co.kr

위 사진은 다중노출과 장노출을 결합해서 사용한 것이다. 장노출을 이용해 별 일주의 모양이 나오고, 조형물 아래에서 라이트를 이용해 빛으로 밑그림을 만들었다. 이후 일출 직전 여명에 다시 사진을 찍어 한 장으로 합친 것이다. 물론 삼각대로 카메라를 제자리에 고정을 시킨 후 찍은 것이다.

아래 동영상은 이 과정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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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노출과 다중촬영을 위해 필요한 것들

우선 메뉴얼로 조작이 가능한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조절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삼각대, 릴리즈 등이 필요하고 광량을 줄일 필요가 있을 때는 ND필터도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되었다면 여러분도 시도를 해보자. 머리 속에만 있지 말고 직접 해보면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자, 따라 해보세요. 참, 쉽죠? @.@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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