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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 엮기' 아시나요…카드 소비의 진화

입력
2014.07.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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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카드 엮어 보았습니다. 평가 부탁 드려요.”

“제가 쓰는 이 카드, 굴비인가요? 반굴비인가요?”

재테크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입니다. KB국민카드의 카드를 여러 장 발급 받아 실적을 통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리는 이른바 ‘굴비엮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소비자)들의 대화입니다.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 혜택은 일정 금액의 카드 실적이 쌓여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KB국민카드는 다른 은행이나 카드사와 달리 여러 장의 카드 실적을 회원별로 통합해 집계하기 때문에 실적을 굴비처럼 엮어 활용할 수 있어 ‘굴비카드’로 불립니다. 물론 일부 카드는 다른 카드사처럼 개별 집계 방식을 적용합니다. 일명 ‘반굴비카드’입니다.

이 같은 굴비엮기 수법이 최근 몇 년 간 널리 퍼지면서 KB국민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등 체리피커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숨겨진 혜택을 찾아내는 체리피커들의 노하우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혜택이 큰 반굴비카드 1장과 굴비카드 2~3장을 엮는 방법이 추천되더군요.

카드 '굴비엮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체리피커들이 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카드 '굴비엮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체리피커들이 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금리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재테크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무엇을 해도 큰돈을 벌 기회가 별로 없는 요즘, 푼돈으로 목돈 만드는 스마트한 금융소비에 금융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작은 ‘체리’들을 모아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입니다.

하나은행이 16일부터 한시 판매에 들어간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 뱅킹 전용 상품 ‘난 할 수 있어’ 적금의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2% 대로 형성돼 있는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와 차별화되는 최초 3%에 최대 2.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출시 3일 만인 18일에 1만 3,800좌를 넘어섰습니다. 한데 이 상품은 월 최대 10만원씩 12개월까지 불입할 수 있는 소액 적금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령 이자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온라인 전용 상품 가입이 하루 평균 300~400건인 것을 감안할 때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이 외에도 상품 추천횟수에 따라 약간의 우대금리를 더 챙길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예ㆍ적금 상품이 늘면서 신규 가입 때 받은 추천번호를 인터넷 카페에 공개하는 이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푼돈이라도 챙기기 위해 부지런을 떠는 것은 좋지만 우대금리나 부가서비스 혜택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히려 예정에 없던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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