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한국은행으로 넘어갔다.”

8일 인사청문회에서 추경예산을 비롯, 부동산시장 규제완화 등 ‘동원 가능한 모든’경기부양책에 대해 언급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지켜본 금융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를 떠올렸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제2기 경제팀의 수장인 최 후보자의 강력한 규제완화와 경기부양 드라이브 앞에 이 총재의 한국은행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런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주변의 전망은 일단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통해 통화량을 증대하는 경기부양으로 급선회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 데 일치한다. 일부 경제지표가 흔들리긴 하지만 성장 기조 자체가 뒤틀린 모습이 아니라 취임 때부터 금리 인상의 시기를 저울질해온 이주열 총재가 곧바로 금리 인하로 돌아설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이 총재가 10일 금통위 직후 가지는 브리핑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꾸준히 금리 인상을 뜻하는 깜빡이를 켜왔던 그가 혹시라도 반대쪽 깜빡이에 불을 켤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하반기엔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2.82%에서 현재 2.65%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한 가지는 이날 발표하는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다. 여러 민관 연구소들이 공히 세월호 참사 등의 이유로 성장률을 낮춰 잡아가는 만큼, 한국은행도 기존 4.0% 성장률 전망을 3.6~3.8% 정도로 수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공교롭게도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한다. 10일 오전 한은 금통위 위원들은 자체 성장률 전망 자료와 함께 IMF의 성장률 수정 뉴스도 챙겨 회의장에 들어가게 된다. 최경환 후보자가 한국은행으로 패스한 ‘경기부양’의 공을 이날 금통위원들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어떻게 드리블할 지 지켜볼 일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신임 한은총재 부임 후 처음으로 열린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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