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쫓기듯 살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가 무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단순히 학생들이 없어서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 근처에 분식집을 연 장두엽(51)씨는 사업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예상만큼 손님이 찾질 않는데다 경기까지 나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에는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은 분식집들이 많아 차별화가 시급했다.

기로에 선 순간, 현대카드의 대표적 사회공헌프로그램인 드림실현 프로젝트 대상자에 선정됐다. 이후 현대카드의 도움으로 비좁고 칙칙하고 산만했던 가게 개조에 착수해 작년 2월 가게가 새롭게 태어났다. 막혀 있던 주방은 음식을 만들면서도 손님을 맞이할 수 있게 개조했고,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긴 붙박이 의자를 놓았다. 30가지나 되던 어중이떠중이 메뉴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유명호텔 출신인 현대카드 조리장으로부터 칼 잡는 법, 육수 내는 법 등을 배웠다. 개점 첫날 그는 주변 음식점 7곳에서 밥을 빌려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매출은 이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뛰었다.

6월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수는 583만7,000명. 국민의 10명 중 1명이 자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30%는 가게가 언제 망할지를 고민하고 소득의 5분의 1을 빚을 갚는데 쓰고 있다. '왜 우리 가게는 손님이 붐비지 않는 걸까.'현대카드는 이러한 고민을 가진 자영업자들에게 드림실현프로젝트를 통해 사업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점포 리모델링부터 마케팅, 상권분석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소상공인들에게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의 대출자 가운데서 자활의지가 높은 지원자들에게 사업보고서 평가, 현장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기회를 준다.

2004년 7월 베트남을 거쳐 남한으로 온 박소연(가명ㆍ50ㆍ여)씨는 드림실현 프로젝트의 또 다른 주인공. 자유에 대한 막연한 꿈을 안고 탈북을 감행했지만 먹고 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식품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간간히 유지했다. 나만의 가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구체화할 무렵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의 북한이탈주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접했다. 그리고 꿈처럼 드림실현 3호점의 대상자로 선정됐다. 가마솥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팔겠다는 박씨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지난해 5월 박씨는 두부가게 '콩사랑'을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에 열었다. 현재 박씨의 가게는 고소한 북한식 손두부라는 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5월 경기 양평군 양평시장의 '떡가다기' 사장으로 거듭난 남궁융(49)씨는 8년간 떡집을 운영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어려웠고 매출은 계속 줄어들었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예쁜 장식도 하고 새로운 떡도 만들고 싶었지만 어디서 누구에게 배워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차에 드림실현프로젝트에 지원했고 최종 선발됐다.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고자 노력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남궁씨는 37년 간 트렌디한 신상품을 꾸준히 개발해온 여의도떡방의 김옥희 명장으로부터 재료 배합을 달리해 떡을 더 부드럽고 맛있게 만드는 법, 쉽게 상하지 않게 만드는 법, 떡 장식법 등의 기술을 전수받았다. 남궁씨는 "프랜차이즈 떡집이 생겨나면서 떡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며"나이가 들면 변화가 두려워지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전통시장 상인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총 6개의 점포들이 현대카드의 드림실현 프로젝트로 변신에 성공했다. 과일가게, 분식집, 세탁소, 미용실 등 다양하다. 매출은 평균 2배 정도 늘었다. 현대카드는 올해 안에 9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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