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과 12일, 전현 금융인 40여명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고 강단에 섰다. 1, 2학년 20개 학급 500여명의 학생들이 이들의 강연에 이목을 집중했다. 주제는 '가자 무역의 세계로'. 강사들이 무역에 있어 금융의 역할과 경제의 흐름 등에 대해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적절한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하자, 수업시간에는 들을 수 없는 생생함에 모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사회공헌 활동은 '경제금융교육'을 핵심으로 한다. 올해 교육 대상만도 10만명에 달한다. 어린이, 청소년 등 미래 경제주체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주요 대상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경제ㆍ금융교육을 강화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이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토록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단순히 돈과 물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업(業)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라는 어윤대 회장의 철학에서 출발했다.

KB금융은 작년 11월 경제금융교육을 그룹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하고 KB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공익재단, 국민은행, KB국민카드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주 산하에 '경제ㆍ금융교육 태스크포스(TF)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강사양성 및 교육콘텐츠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본격적인 시작은 올해 2월부터 이뤄졌다. KB금융은 KB금융공익재단과 함께 올 2월 4일부터 5월19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국민은행 여의도본점과 KB국민카드 광화문본사 등에서 초등학생 50여명씩 총 200여명을 초청한 'KB스타 경제ㆍ금융교실'을 개최했다. 금융교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주 5일제 수업에 맞춰, 토요일 초등학생 등을 초청해 체험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어린이들은 직접 만든 간단한 문구, 액세서리 등을 교육장 내 상점에 납품해 소득을 얻고, 그 소득을 가상 은행과 상점 등에서 사용하면서 소득활동, 저축, 소비, 용돈 관리, 기부 등 경제금융 활동 전 과정을 체험했다. 특히 저축과 용돈 관리 등을 통해 모은 소득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기부'활동에 직접 참여,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실천하는 생생한 교육 현장이었다는 평이다.

KB금융의 경제금융교육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주 사회봉사단인 'KB스타드림봉사단' 가운데 '재능드림봉사단'은 경제금융교육 노하우와 역량을 갖춘 교육강사 500여명을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B 퇴직직원들도 참여하는 등 금융지주, KB금융공익재단 및 계열사가 모두 튼튼한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 5월 퇴직한 KB금융 직원을 대상으로 경제금융교육 강사를 모집한 결과, 20명 모집에 140여명이 몰릴 정도로 지원자가 많아 13명을 추가 선발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부분 지점장을 역임했던 분들이 참여해 강사진이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총 32종에 달하는 표준교육 콘텐츠를 별도로 개발해 학습교재로는 물론 체험 교보재, 강사지도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익숙한 온라인을 통한 교육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현재 은행, 지주 등 계열사별로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금융교육 사이트를 조만간 통합하고 콘텐츠도 대폭 확충키로 했다. 방문 교육도 더욱 확대한다. 이미 KB금융에는 학교를 포함한 각계에서 2만2,000여명이 방문 교육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 노인층을 대상으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고 복지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시니어 경제금융교육'을 추진한다.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등을 위한 시장경제 교육도 병행하며 신용유의자 등 신용관리가 필요한 이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ㆍ운영키로 했다. 직장인, 가정주부, 중장년층 등을 대상으로도 개인 재무관리방법 등 소비자 경제금융교육 및 금융사기 예방 등 생활금융교육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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