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체 데브클랜의 김낙일(42) 대표는 온라인게임 개발업계의 이름난 고수다. 그가 만든 대표 게임은 3D 모바일게임 '코덱스'. 이 게임은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주요 칩셋 개발사인 엔비디아가 차세대 칩셋을 통해 지원하기로 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유명한 글로벌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 당시 자본금이 100만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앵그리버드'를 서비스하는 업체로 유명한 칠링고와 공급협상을 하고 멕시코나 브라질 등지에서 현지 사업자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급속도로 성장을 했다.

이 회사의 성공 뒤에는 KT가 있었다. 김 사장은 2010년 게임업체인 윈디소프트의 게임서비스실 실장을 맡으며 온라인 액션 대전게임 '갯앰프트' 개발을 총괄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실력은 있었지만 좀 더 체계적인 공부와 실습에 갈증을 느끼던 그는 그해 3월 KT가 발표한 '에코노베이션 정책'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당시 KT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IT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개발자 우대 정책을 통한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강호의 고수부터 초보 개발자까지 끌어모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앱 개발자 3,000명을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그해 8월 우수 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창업과 사업 활성화 지원을 해주는 '1기 아키텍트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1기는 총 39개 팀 80명으로 꾸려졌으며 각자의 연구 공간에서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1기 회장까지 맡은 김 대표는 최종 발표회에서도 1등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구상한 그는 뜻이 통하는 동료 5명과 데브클랜이란 게임개발사를 창업했다. 현재는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연구소 겸 본사로 삼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키텍트 프로그램를 통해 동료를 만나고 창업 지원을 받아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1기 회원이었던 김태우씨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호환되는 전자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모글루란 업체를 차려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까지 설립했다. 현재는 영진닷컴과 함께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요리책 '홍대카페러너'를 우리말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 전자책으로 서비스중이다.

이처럼 KT의 에코노베이션 정책이 소프트웨어 인재의 등용문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초적인 개발단계부터 창업과 사업활성화 단계까지 나뉘어 있어 국내 IT업계에서는 필수코스로 거론될 정도다.

지난해 4월부터 전국 30여 교육장에서 실시하는 앱개발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에코노베이션 스마트 스쿨'에는 현재까지 약 1만9,000명이 거쳐갔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강좌에는 매번 정원대비 3배수 이상이 신청하는 등 인기가 높다. 작년 8월부터 5회에 걸쳐 앱 상용화 출시를 목표로 전문가 과정을 운영해 40여종의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1인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3곳에서 운영한다. 이 곳에서는 모바일 앱 관련 기술 지원과 전문가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개발자들의 기획과 마케팅에 필요한 주요 시장정보 등을 제공한다. 현재 약 2만 여명의 개발자들이 이 곳을 이용했다.

우수 앱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아키텍트'는 전문가 컨설팅과 창업,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2010년 1기를 선발해 최종 14팀에 수료증을 수여했고 지난해 2기를 선발해 42팀이 최종 수료했다. 안태효 KT 스마트에코본부 본부장은 "개발자의 꿈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 조성에 힘써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

인기 기사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