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안경 회사에서 4년 동안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이정귀씨는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선글라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토모아이웨어'라는 브랜드를 개발했지만 자신이 구상한 디자인을 구현할 공장을 찾기도,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다. 여러 공장을 전전한 끝에 가까스로 생산은 했지만, 이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문제였다.

이 대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난 해 열린 제1회 인디 디자이너페어에 참가했다가 행사장을 찾은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의 눈에 띄였다. 마침 롯데백화점도 국내외 우수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편집매장 '바이 에 토르(By Et Tol)'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이 대표의 참신한 디자인과 품질을 높게 평가해 매장에 입점시켰다.

이 대표는 주 1,2회 백화점 상품기획자와 상품회의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가고 있다. 성과도 좋아 이 대표와 롯데백화점의 협업제품은 20여개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다른 글로벌 브랜드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승주 롯데백화점 선임 상품기획자는 "토모아이웨어 제품들의 품질과 디자인은 해외브랜드 못지 않다"며 "브랜드와 백화점이 서로 협업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때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역량은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매장 공간을개방하고 있다. 현재 남성의류 편집매장 스타이필드, 핸드백 편집매장 백앤백, 여성의류 편집매장 브릿지 11 등을 운영하며 이들이 제품 전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달 제1회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어 최종 선정된 브랜드를 올 하반기 백화점에 입점시키거나 편집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미래의 주역인 꿈나무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월말 서울 강동구에 있는 아동보육시설 경생원의 10여명의 학생들이 롯데마트 직원 20명과 송파구에 있는 구립송파 노인요양센터를 찾았다. 학생들과 직원들은 어르신들을 만나 말벗도 되어주고, 식사를 도와드렸다. 롯데마트 측은 "나눔을 받기만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나눔을 주는 입장으로 역할을 바꿔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해 10월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행복드림봉사단'을 출범시켰다. 각 점포와 본사 부문 단위 조직으로 105개의 봉사단을 구성해 전국 105곳의 아동보육시설과 결연을 맺고 6,000여명의 꿈나무를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여주기식 지원이 아닌 실질적 도움에 초점을 두고 유년기, 청소년기, 사회진출기 등'성장단계별 맞춤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들과는 공놀이나 공작 만들기를 비롯해 농장체험, 놀이공원 등의 활동을 함께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학업과 진로 상담을 해준다. 특히 이들 가운데 롯데마트에 입사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매장 관리자 지원 시 우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또 학업, 음악, 운동 등 각 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필요한 물품이나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또 사진, 미용, 제빵 등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가치 있는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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