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의 가웨스트 지역 오봄 초ㆍ중학교 학생들은 매년 우기만 되면 걱정이었다. 낡은 기둥에 지붕만 얹혀 있는 3개 교실에서 학생 734명이 비를 맞으며 수업을 했기 때문이다. 학교 운동장도 배수시설이 열악해 커다란 물 웅덩이로 변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삼성전자와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의 나눔 프로젝트가 실시된 지난해 7월부터 사라졌다. 벽도 없었던 3개 교실은 개보수 공사를 통해 교무실, 창고 등이 딸린 6개의 안락한 교실로 변했고, 컴퓨터(PC)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센터도 들어섰다. 학교 운동장도 산뜻하게 정리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안우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원은 "이 곳 어린이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매년 가나에 학교를 1개씩 건립해 지속적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사회공헌활동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펼치고 있다. '기업 발전도 토대가 되는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는 사회공헌활동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국가별로 진행했던 사회공헌활동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면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고 있다.

세계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과 건강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어린이에게 희망을'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 캠페인을 지역 상황을 고려해 청소년 교육 지원과 저소득 청소년 의료 혜택, 취업 교육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내년에는 인도와 케냐, 이란, 독일, 러시아 등 55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심각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식 IT학교인 '삼성 인터넷 스쿨'과 서비스 기술자로 채용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아카데미'등을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보기술(IT)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문을 연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는 2015년까지총 1만 여명의 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2005년부터 현재까지 노트북과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최신 IT기기들이 비치된 100여 개의 희망소학교를 설립해 미래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 중국에서 100개의 희망소학교를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이 신흥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미국 내 전자 유통매장에서 삼성 제품을 구입하면 이익금의 일부를 자선 기금으로 적립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모델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 등이 모두 자선활동에 동참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선 연구ㆍ개발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2001년 전문봉사단을 만들어 약 50개의 과학교실 전담 봉사팀을 운영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과학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여기 참여하는 임직원만 약 1,000명에 이른다. 모임에 참석하는 삼성전자 연구원은 "전문 지식을 지역사회 저소득 계층 어린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사회공헌활동 규모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총 2,937억원을 지원했으며 자원봉사에 참여한 임직원 수는 28만8,586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의 강점인 앞선 기술과 제품을 통해 국내외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회공헌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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