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놓여있는 유럽. 곳곳에서 실업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청년 실업률이 30%가 넘는 곳도 있다. 이런 유럽에서 지난 4월 주목할 만한 뉴스가 나왔다. 현대자동차가 벨기에 브뤼셀 광장에서 유럽 최대 경제교육 비정부단체(NGO)인 'JA-YE 유럽'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각국 직업학교 재학생(15~18세)에게 맞춤형 기술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것. '미래를 위한 기술'로 명명된 이 사회공헌프로그램에 따라 2014년까지 3년간 15개국의 400개 학교, 연인원 1만명이 혜택을 입게 된다. 유럽 전역에서 400여명의 현대차 법인 및 대리점 임직원들도 자원봉사자로 참가,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직업군을 소개하고 상담자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느 기업 못지 않게 다채롭지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국내외에서 '희망' '미래''실질적 도움'에 포커스를 두고 맞춤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미래의 주역인 젊은 세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저개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문화교류와 봉사활동을 하는 '해피 무브(Happy Move) 글로벌 청년봉사단'이 대표적이다. 해피 무브는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와 글로벌 청년 리더 양성을 위해 2008년 7월 현대차가 구성한 민간 최대 규모 봉사단. 현대차는 해마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총 1,000명의 대학생을 인도와 브라질, 터키 등 신흥 시장에 파견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올 초에 선발된 8기 500명은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인도,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들은 빈곤 지역 주택 재건축, 의료 봉사 등 자원봉사와 함께 현지인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키웠다. 특히 평소 해외 경험을 하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교통사고 유자녀 등 44명도 혜택을 누렸다.

현대차는 2007년 국내에서'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되기 전인 2006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에 앞장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 돌봄 분야 국내 1호 사회적기업인 '안심생활'은 현재 수혜인원만 5만5,000명에 이른다. 2007년 초기 80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현재 300여명이나 돼 '복지제공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8월에는 경기도와 손잡고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이지무브'를 설립, 올해 말까지 연 18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답게 사회공헌이 국내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미국 판매법인은 1998년부터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프로그램을 만들어 소아암과 싸우는 어린이를 돕고 있다.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 미국 딜러들이 신차 판매 시 대당 14달러씩을 적립해 조성한 펀드에 미국판매법인의 기부금을 더한 공동 기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원한 금액만 총 4,300만달러(500억원). 미국 의회는 지난해 9월 소아암 퇴치를 위한 사회공헌 행사에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현대차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 만큼 미국 의회가 13년간 소아암 퇴치를 위한 현대차의 기여를 인정한 것으로, 당시 미국 사회에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이 행사에는 현대차의 지원으로 소아암을 이겨낸 브리아나 양이 참석, 완치까지의 경험을 얘기하고 현대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도에서는 도로개선과 식수개발, 화장실 개조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낙후된 농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교육 기자재, 책걸상과 문구류를 지급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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