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처음 안마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안마를 하다 보면 조금만 아파도 도망 가시거나 다음에 안마를 거부하는 분이 적지 않거든요."

현대증권 직원 김판경(36)씨는 매일 오후1시부터 약 5시간 동안 복지관 사회복지사와 함께 골목을 돌아다니며 독거 노인들의 집에 방문한다. 시각장애인 안마사인 김씨는 하루 평균 5명의 노인들을 방문해 뒷목부터 발끝까지 시원하게 주물러드리는 게 주 업무다. 김씨는 올 2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6개월째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안마 봉사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마가 끝날 때마다 어르신들이 오히려 제 팔을 주물러 주려고 하거나, 고맙다는 표시로 꼬깃꼬깃 접은 천원 지폐를 베개 밑에 넣고 가기도 한다"며 "시각 장애인 안마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장애인과 상생의 길을 걷겠다는 취지로 2010년부터 시각장애인 안마사 2명을 고용해 영등포 지역 노인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맹학교로부터 학교 졸업생들의 취업을 부탁 받은 현대증권이 고민 끝에 안마사 자격증이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노인 건강을 위해 파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던 것이다. 그 결과 시각장애인들은 일자리를 얻고, 노인들은 안마를 받아 건강을 유지하고, 현대증권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김 씨 외 김길자(49)씨도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에 나와 하루 평균 6명의 노인들의 안마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자사의 사회공헌 의지를 새로운 출발점에 선 신입직원들에게도 전파하고자 2008년부터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봉사활동을 아예 신입사원 연수과정에 넣었다. 올해 신입사원들은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24곳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난방유와 연탄을 전달하고, 1,500명의 노인과 장애인이 살고 있는 경기 가평군 가평 꽃동네를 찾아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식사 보조와 숙소 청소를 도왔다. 신입사원 송원규(27)씨는 "몸이 불편하거나 외로운 분들께 생필품을 전달하고 청소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현대증권 입사 후 처음 경험한 봉사활동 기쁨을 계속 맛보고 싶어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여직원들만 따로 하는 공헌활동도 있다. 월 3,000원씩 납부하는 여직원 회비 가운데 매월 8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쓴다. 현대증권여직원회(여울림)는 금전적 기부와 더불어 각 지역본부 별로 분기 1회씩 소년소녀가장돕기, 지체장애인 목욕봉사 등도 하고 있다. 올해 5월 어린이 날에는 여울림 회원과 가족 40여명이 인천 부평지역아동센터 연합회와 저소득ㆍ한부모ㆍ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운동회를 개최하고 아이들에게 솜사탕 등 간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5년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망호정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현대증권은 농번기 때 일손을 돕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농협중앙회로부터 1사1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전남 장흥 영보 마을과도 추가로 연을 맺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인연을 맺은 농촌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사회소외계층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2010년 5월 임직원 70여명은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들에게 자매결연 마을에서 구입한 쌀 등을 증정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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