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시중은행들 중에서 건전성이 가장 뛰어난 은행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차가운 이미지도 여기서 비롯됐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각종 사회공헌 같은 '따뜻한' 활동도 '냉정한' 리스크 관리 못잖게 선도적이고 알차다.

신한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엔 최초가 많다. 200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사회공헌 사업과 기업 경영을 접목한 게 대표적이다. 2009년 말 금융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미소금융재단을 금융권 중 가장 먼저 세운 곳도 신한은행이었다. 2004년 7월 은행장이 단장을 맡고 전 직원이 봉사단원으로 참여하는 봉사단을 만든 것 역시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모토 아래 사회공헌 전략을 ▦행복공감 ▦백년대계 ▦환경지향 ▦문화나눔 등 네 가지로 구분해 사업 구조를 짰다.

'행복공감'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중소기업 활성화가 주요 목표인데, 대표적인 사업이 작년 10월부터 본격화된 '잡 SOS'(JOB Sharing of Shinhan) 프로젝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한 중소기업이 만 33세 이하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면 신한은행이 1인당 매월 30만원씩 3년간 총 1,080만원의 적금을 해당 직원 명의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재원은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직원들이 법정 휴가를 의무 사용해 절약된 근무수당 564억으로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 일자리 8,000개가 창출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추가 자금까지 지원하는 기업성공 프로그램(CSP)도 반응이 좋다. 지금까지 지원한 건수가 300건이 넘고, 대출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올해는 '문화나눔' 활동도 두드러진다. 8월 말 문화재청과 숭례문 복구 사업 후원 약정을 체결하고 전통기와 가마 제작비용 4억원과 숭례문 야관경관 조명 설치 비용 8억원 등 1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 재원으로 지난달 11일엔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학교에서 '숭례문 전통기와가마 화입식(처음 불을 넣는 일을 축하하는 의식)'을 열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2008년부터 3년째 매주 토ㆍ일요일 숭례문 복구 현장에 6명씩 돌아가며 공개관람 안내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또 2007년부터 매년 5,000여명의 임직원이 전국 문화재 가꾸기 릴레이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으며, 7월부터는 토요일마다 200여명이 창경궁 안에서 잡초를 뽑고 있다. 2006년엔 일본에 소장됐던 보물급 문화재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직원의 모금액으로 환수해오기도 했다. 서진원 행장은 "우리 문화재의 가치가 널리 퍼지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백년대계'는 교육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신한경제아카데미가 매월 1회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형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기 안성 소재 하나원에서 탈북 이주민들 대상으로 매월 금융교육을 해주고 있다. 신한은행희망재단, 신한은행 충북장학회, 신한은행 강원장학회 등을 통해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등에서 해외장학사업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밖에 국립공원 수목표찰 부착사업, 전국 환경사진 공모전, 한평공원 조성사업, 복지시설 태양광 발전시설 및 육상정원 조성 사업,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등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은 9월 첫 그룹경영회의에서 '따뜻한 금융'을 선언하고 계열사별 세부실천 사업과제 33개를 발표했는데, 신한은행의 경우 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기금을 특별 출연키로 했다.

한동우 회장은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라며 "영업점 평가지표(KPI)에 대출회수 유예 실적이나 고객 만족도 같은 지표를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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