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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무서워" SBS 편성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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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무서워" SBS 편성 우왕좌왕

입력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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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MBC '대장금'에 참패한 대하사극 '왕의 여자'(극본 윤정건, 연출 김재형)를 결국 3월 2일 42회로 조기 종영키로 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50회로 예정됐던 '대장금'이 4∼8회 가량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월화 드라마 후속작 편성에 혼선이 빚어지는 등 SBS가 이래저래 '대장금 망령'에 시달리고 있다.SBS는 '왕의 여자' 시청률이 극도로 부진하자 지난해 12월 초 일단 42회까지 방송하되 시청률을 봐가며 계속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그러나 개똥이의 몸부림이 의녀 장금은 물론, '날라리 여고생'(KBS2 '낭랑18세')에게까지 치여 한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종영을 확정했다.

80회로 기획된 대하사극이 절반을 간신히 넘기고 막을 내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열혈 '왕녀' 팬들은 인터넷에 연일 항의 글을 띄우며 조기종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운군일 SBS 드라마총괄 CP는 이에 대해 "연출자나 기획자 입장에서는 욕심을 내서 80회까지 해보려 했으나, 실제 편성상에는 50회로 예정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기종영 논란에 대해서도 "방송사 사정에 따라 더할 수도, 덜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는 50회로 예정됐던 '여인천하'가 시청률 고공 행진을 계속 하자 비난 속에서도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무려 150회까지 늘린 전례가 있어 "시청률이 높으면 연장하고, 시청률이 낮으면 조기 종영한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SBS는 '대장금' 연장 가능성으로 후속작 편성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 SBS는 원래 '왕의 여자' 후속으로 김홍신씨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김상경 주연의 '2004 신인간시장'(극본 장영철, 연출 홍성창)을 편성했다가 지난달 '여인천하' '야인시대' 등 2년 여간 지속됐던 '월화 드라마=SBS' 신화를 재현한다는 취지로, 당초 주말로 편성했던 '폭풍 속으로'를 월화에 긴급 투입키로 결정했었다.

'폭풍 속으로'는 '올인'의 콤비 최완규 작가-유철용 PD가 다시 뭉친데다 김석훈 김민준 송윤아 등 호화 캐스팅과 해외 로케이션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대장금'의 연장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대장금'은 타이틀 롤 이영애의 연장 거부로 50회(3월 9일)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영애측이 재고 의사를 밝혀 방송사와 물밑 대화를 진행중이다. 박종 MBC 드라마국장은 "13일 최종 답변을 받기로 했다"며 "제안을 수락할 경우 최대 8회가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SBS는 '폭풍 속으로'를 다시 주말로 돌리고, '신인간시장'을 월화로 복귀시켰다.

SBS 관계자는 "'폭풍 속으로'는 목동 신사옥 이전 특별기획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작품이라 '대장금' 연장 방송에 희생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의 여자' 조기종영으로 상처를 입은 SBS가 '대장금' 연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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