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으로 인기가 치솟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돌 스타 이미지를 벗어나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요."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출연,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배우 공유(24). 훤칠한 키에 주먹만한 얼굴, 삐쭉삐쭉 솟은 머리, 시원한 눈매에 날렵한 콧날 등 세련된 외모는 아이돌 스타의 자질을 두루 갖췄다.

하지만 공유는 '동갑내기…'에서 고교 '짱' 종수 역을 맡아 심하게 망가졌다. 전학생 권상우와의 대결에서 밀려 모든 것을 넘겨준 종수는 첫 장면부터 우악스럽게 괴성을 지르며 권상우에게 덤벼들지만 번번이 얻어맞고 나가 떨어지는 코믹한 역이었다.

"감독님께 종수역을 하고 싶다고 졸랐어요. 폼 나는 주연보다, 우선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을 잘 해보고 싶었어요. 영화 데뷔작인데 다행히 흥행에 성공해 기뻐요."

이번엔 드라마다. 공유는 3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SBS 청춘드라마 '스무살'의 주연을 맡아 한 주에 3∼4일씩 야외촬영지인 강원도를 오가는 강행군 중이다.

"금방 떴다 사라지는 '인스턴트' 연예인은 싫다." 데뷔작인 KBS 드라마 '학교4'에서 보여줬던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버리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공형진 선배처럼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고 꽃미남 배우는 절대 사양이란다.

부산에서 태어난 공유는 고등학교 때 상경, 경희대 연극영화과 3년 휴학 중이다. 2년 전 케이블 음악채널 m.net VJ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방향을 바꿨다. 무명시절 디자이너 앙드레 김 패션 쇼 무대에 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선배를 따라갔다 우연히 선생님을 뵈었는데, 그 자리에서 치수 재고 바로 차인표 김희선 원빈 같은 톱 스타와 패션 쇼에 나갔다."

'스무살'에서 공유는 대학 재학 중 벤처 회사를 차린 부유한 집안의 자식으로, 완벽에 가까운 '킹카 ' 서준 역을 맡았다. "겉모습은 모든 것을 갖춘 것 같지만, 가슴 속에 가족사의 슬픔을 담고 있는 역이에요. '올인'의 이병헌 선배가 청춘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했잖아요. 저도 이 드라마로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겁니다."

공유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姓)을 따서 지은 예명으로 본명은 공지철. "팬들과 사랑을 공유(共有)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요즘엔 공씨 성을 가진 연기자가 잘 나가잖아요. 공형진 공효진 공유가 뭉쳐 '공 트리오'를 만들면 어떨까요. 하하하."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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