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데뷔 5년만에 전격 해체된 H.O.T의 해체 소식에 평론가와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평론가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해체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1월 이래 해체는 기정사실이었다. 문제는 실망한 팬의 극단적 반응"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H.O.T의 해체를 두고 "해체가 아니다. SM측과 결별한 것 뿐이다"라며 위로하는 팬도 있지만 인터넷상에서 '해체 반대 촛불 켜기' 운동, 해체 반대 시위 등 힘을 다해 해체를 반대했던 대다수 팬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수나 팬의 의지와는 별개로 하루 아침에 해체됐던 '젝스키스' 처럼 기획사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극단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H.O.T의 경우 기획사가 개별 가수들과의 재계약에 실패, 해체를 '유도'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팬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이재원 장우혁 토니안 등 H.O.T 멤버 3명의 행보이다.

이들은 예전미디어를 통해 10억원 미만의 전속금과 음반당 10%미만의 로열티를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미디어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인 싸이더스의 자회사. 애초 H.O.T를 발굴해 키워냈던 정해익 이사가 SM과 결별하고 안착한 곳이 싸이더스이고, 이곳에서 god 차태현 등을 키워냈다.

H.O.T의 일부 멤버가 싸이더스의 자회사로 옮긴 것은 정해익씨의 입김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씨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결자해지'이고, H.O.T 팬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최대 경쟁그룹이었던 god측으로 '이적'한 셈이다.

강타와 문희준을 지지하는 팬들과 나머지 세 멤버의 팬 간의 '격전'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H.O.T의 해체가 팬과 코스닥 시장에 충격을 던지는 것과는 별개로 가요계에 미치는 파장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게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한 평론가는 "H.O.T의 해체가 국내 댄스음악의 판도를 변모 시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기획된 댄스 그룹은 앞으로도 양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수를 마치 '소모품' 처럼 이용하는 기획사들은 앞으로도 '신개념의 댄스'그룹이라는 미명으로 많은 가수들을 데뷔시키고, 용도폐기하는 행태를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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