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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PC통신 동호회 연합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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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PC통신 동호회 연합바람

입력
199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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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동호회들 간에 「연합」바람이 불고 있다.동호회들이 「연합」전선에 나서는 이유는 「뭉치면 커지고 흩어지면 작아진다」는 단순한 원리 때문. 특징이라면 같은 PC통신사 내의 동호회가 아니라 다른 PC통신사의 동호회와 결합한다는 점이다.

공상과학소설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의 연합단체인 「SF컨벤션협회」. 천리안 유니텔 하이텔 나우누리 등 4대 PC통신사의 「SF 동호회」 회원들이 뭉쳐 3월 출범했다.

이들은 출범 첫 행사로 1일부터 6일간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열린 99서울국제도서전에서 부스 2개를 빌려 「SF 도서전」을 벌였다. 각 동호회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던 SF관련 도서나 해외서적, 희귀본, 번역본 등 500여권의 책이 출품, 전시된 이행사는 300여권 이상의 책이 팔려나가는 등 성공적으로 끝났다.

『4대 PC통신사의 연합단체여서 그런지 출판사나 과학재단, PC통신사 등으로부터 협찬을 받기가 수월했다. 1개 동호회가 이런 행사를 벌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행사를 진행했던 협회 박경철회장(44·건설업)의 얘기는 동호회들이 왜 연합하는가를 잘 설명해준다.

실제 천리안만의 SF동호회 회원은 2,000여명 수준, 그러나 4개 동호회가 연합하면 1만여명에 육박한다. 때문에 행사를 유치, 개최하거나 한 목소리를 내는데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 연합동호회의 또 다른 목표는 「제1회 한국SF 컨벤션」. 2000년 2월 개최예정으로 SF와 관련된 서적 영화 만화 등 관련물품을 전시하고 작가도 초청해 세미나도 여는 등 SF와 관련한 종합이벤트로 꾸민다는 매머드플랜이다.

이처럼 연합 활동이 활발한 동호회들은 대부분 같은 스포츠나 취미를 주제로 모인 경우가 많다. 국악사랑 동호회가 연합해 국악공연을 펼치거나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동호회원들이 통신사별로 친선경기를 벌이는 것이 그같은 사례들. 또 골프동호회나 당구 볼링 탁구 동호회도 PC통신사간 연합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같은 취미가 아닌 친목을 목적으로한 연합동호회의 활동도 활발하다. 호랑이띠인 사람들만 모이는 호랑이동호회의 경우 최근 4대PC통신사 합동체육대회를 열었는데 300여명이 참가해 교분을 나눴다.

최근 들어서는 노트북동호회나 맥킨토시동호회 컴퓨터동호회 등 전문분야 동호회들의 연합움직임이 돋보인다. 이들의 활동은 친목이나 이벤트라기 보다는 제품에 대한 의견개진이나 A/S 평가, 공동구매 등 압력단체로까지 성격이 발전하고 있다. 종전 1개 통신사 동호회 단위로 활동하다 연합한 이후 업체측에서 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PC통신관계자들의 설명.

『PC통신사로서는 동호회들의 연합 활동으로 네티즌들의 저변확대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호회 나름대로는 힘을 결집해 조직력을 갖추는 장점이 있다』. 천리안 커뮤니티팀 석준희(32)대리는 『현재 10% 정도에 그치고 있는 동호회간의 연합활동이 앞으로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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