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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표사냥 ‘호텔 공방’/국민회의 오늘 전당대회 전야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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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표사냥 ‘호텔 공방’/국민회의 오늘 전당대회 전야 표정

입력
1997.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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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도 직접 대의원 만나 ‘압승’ 호소/비주류 3개조 순회 ‘선거혁명’ 역설국민회의 전당대회 전야인 18일 주류와 비주류 양측은 다음날 새벽까지 대의원들이 분산 투숙한 숙소를 돌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 했다. 김대중 총재측은 의원 30여명과 당직자·조직원 200여명을 올림픽 파크텔과 서울 교육문화회관 등 14개 호텔에 배치, 물샐틈 없이 표를 다졌다. 이에 대해 비주류측은 정대철 부총재와 김상현 의장, 그리고 김근태·박정훈 의원의 지원반 등 3개조가 차례로 호텔을 순회하는 유격 침투전을 펼쳤다.

○…김총재는 대의원들을 만나지 않는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이날 저녁부터 유재건 김민석 추미애 의원 등과 함께 밤 10시께까지 6개 호텔을 돌았다. 김총재는 식당 등에서 「약식유세」를 통해 『52년부터 4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야당에 이번처럼 좋은 기회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우리에게 제일 큰 적은 여당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라 우리내부의 패배의식』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특히 비주류측의 총재·후보분리론을 겨냥, 『당권이 다른 사람에게 있는데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며 『46%의 지지를 받은 71년 선거의 경우에도 당권이 다른쪽에 있어 당의 반이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92년 대선 때도 돈이 내려가면 호주머니에 넣어버리고 홍보물은 그냥 버려버리는 당원들이 많았다』면서 『총재선거에서 표를 제대로 못얻으면 자민련과 후보단일화 때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김의장을 집중 공격했다. 이에앞서 김총재는 하오 3시께 대회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방문, 현장에 있던 김봉호 의원 등으로부터 대회 준비상황을 보고 받았다. 김의원은 중앙무대위에 설치된 푸른 기와지붕을 가리키며 『총재님, 저게 청와대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대철 부총재와 김의장 등 비주류측은 김총재가 직접 심야순회에 나서자 『막판에 주류측이 압승전략으로 나왔다』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의장은 순회일정을 재조정한 뒤 호텔방문을 일일히 노크하며 막판지지를 호소했다. 김의장은 이날 낮 「여성대의원과의 대화」모임을 갖고 『총재로 선출될 경우 대선후보가 누가 되든 후보를 천사나 하느님처럼 받들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장측에서는 중국 유학중인 막내아들을 포함, 세 아들과 며느리가 대의원에게 큰절을 올리고 『그동안 고생많이 했는데 한번만 도와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총재는 하오 6시 올림픽파크텔을 시작으로 각 호텔 커피숍, 로비, 식당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가능한한 많은 대의원을 접촉하려 했다. 그는 『선거 혁명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DJ를 위해서라도 내가 대선후보가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총재는 상오부터 자택에서 연설문 작성에 골몰했고, 밤 11시께 원고수정을 위해 귀가하는 등 전당대회에서의 후보연설에 역점을 두는 모습 이었다. 한편 정후보측은 『주류측의원들이 대의원들을 미리 음식점과 술집으로 빼돌려 접촉을 차단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각각 695명과 614명의 대의원들이 투숙한 서울 교육문화회관과 올림픽 파크텔에서는 양측의 공략이 집중돼 주류와 비주류간의 어색한 만남이 속출했다. 하오 10시40분께 교육문화회관에서는 대의원들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김총재가 김의장과 조우, 『오랜 만이네…』 『수고하시지요』라고 서로를 격려했다.<유승우·장현규·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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