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레 「죽은 군대…」 푸엔테스「아우라」 요사「궁둥이」등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되는 작가들의 작품이 노벨상 발표시기에 즈음하여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존 버거(영국)의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민음사간)와 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 출신으로 프랑스로 망명)의 「죽은 군대의 장군」(문학세계사간)이 최근 출간됐고, 카를로스 푸엔테스(멕시코)의 「아우라」(김영사간)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의 「궁둥이」(열린 세상간)가 1개월 전쯤에 나왔다.

 노벨문학상이 지역 안배를 고려해서 결정되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단골 후보들인 이들은 문학적 성과에서 수상자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판계는 이들의 문학 소개가 국제화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다레의 작품으로 처음 소개되는 「죽은 군대의 장군」은 이탈리아 장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알바니아에서 죽은 자국 군인의 유해를 이송하기 위해 사망자 명단을 안고 돌아다닌다는 특이한 이야기이다.

 뒤죽박죽으로 구덩이에 함께 파묻혀 있는 승자와 패자의 유골, 같은 임무를 띠고 와서 해골을 끼워 맞추기조차 하는 외팔이 독일 장군 등은 전쟁의 부조리와 인간의 우둔을 우화적으로 드러낸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기수로 명성 높은 푸엔테스의 「아우라」는 현실과 비현실의 이중성, 젊음에 대한 회귀본능을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사립학교 강사 페리페 몬테로는 신문의 구인광고를 통해 1백9세나 된 노파 요렌테부인의 일을 돕다가 부인의 아리따운 질녀 아우라를 만나는데 어느날 노파의 침실에서 정사를 벌이던 몬테로는 상대가 아우라가 아닌 노파임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페루 대통령후보에까지 나섰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궁둥이」는 인간의 내면적 충동과 범죄 의식, 도덕적 타락을 다루고 있다.

 또한 그 해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국내 독서인구의 관심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형서점들은 올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의 번역본이 발표 이후 판매량이 늘기는 했으나 그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하고 있다.

 소설코너의 성선기주임(34)은 『80년대 중반 이후 독서인구와 독서취향이 함께 다변화됐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은 스테디 셀러에 오르는 경향이다. 일본작가 오에는 우리의 감정상 크게 각광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김병찬기자】

api_db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