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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의학기자] 커피, 하루 몇 잔까지 적당?

입력
2019.04.14 16:27
수정
2019.04.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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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두 잔 정도는 건강에 유익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위스 연방국가경제조달처(FONES)가 최근 “커피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인간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다”며 정부 비축식량 품목에서 커피를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1, 2차 세계대전 때 잠재적 부족에 대비해 커피를 비축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 1만5,300톤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국민이 3개월 간 소비할 수 있는 양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에게 커피는 ‘필수 식량’입니다. “하루에 한두 잔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지요.

커피 한 잔에는 40~108㎎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고, 카페인 프리 커피에는 2~4㎎이 들어 있습니다. 차에는 30~70㎎, 콜라 30~45㎎, 초콜릿바 30㎎, 종합감기약 및 자양강장제 3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커피에는 필수영양소도 많습니다. 리보플라빈 판토텐산 망간 칼륨 마그네슘 니아신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면 커피의 좋은 점은 뭘까요. 우선 커피를 많이 마시면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낮아진다고 합니다. 커피에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커피 속 마그네슘과 크롬이 혈당조절 기능을 하는 인슐린 이용을 돕기 때문입니다.

커피는 심장질환, 뇌졸중,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도 낮춰줍니다. 커피를 마시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65%까지 낮추고, 두 번째로 흔한 신경 퇴행성 장애인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을 60%까지 줄여줍니다.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80%나 낮아 질 정도로 간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인지능력이나 기억력, 추리력, 반응시간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준다고 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에게 더 현저하다고 합니다. 2011년 발표된 하버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신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0% 낮아졌다고 합니다.

반면 커피의 나쁜 점은 무엇일까요. 카페인으로 불면, 신경과민, 위통, 구역, 구토를 일으킵니다. 두통, 불안, 이명(耳鳴)도 생기게 하지요. 또한 기능성위장장애를 가지 사람이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장기간 커피를 마셔도 혈압에 별다른 영향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에게는 혈압이 더 높이 올라갑니다. 이밖에 커피는 소변으로 칼슘을 더 많이 배출시켜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커피를 무지 좋아한다면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여성들이 특히 커피를 즐기는데 임신했을 때 커피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많이 궁금해합니다. 한마디로 하루 2잔 이내로 커피를 마시면 임신부에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 마시면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아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위험은 커피 섭취량에 비례해서 늘어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프림을 첨가한 믹스커피는 일단 블랙 커피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2013~2015년 믹스커피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신 그룹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2배나 높아졌고, 블랙 커피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신 그룹은 2.27배 높아졌다고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최근 발표했습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커피는 건강에 그렇게 해롭지 않으며 당뇨병,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일부 유익한 측면이 있다”고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커피를 하루 2~3잔 이내로 마신다면 건강에 별 지장 없이 커피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지요.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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