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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바야시 유미 “KLPGA 한 시즌 통째로 도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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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바야시 유미 “KLPGA 한 시즌 통째로 도전해요”

입력
2019.03.20 06: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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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수로는 처음… “캐디 맡은 동생과 첫 우승컵 잡고싶어”

올해 KLPGA 무대에 도전하는 일본 프로골퍼 다카바야시 유미가 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밝게 웃고 있다. 김형준 기자
올해 KLPGA 무대에 도전하는 일본 프로골퍼 다카바야시 유미가 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밝게 웃고 있다. 김형준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11년차 프로골퍼 다카바야시 유미(33)는 최근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달 국내 개막전을 앞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을 본격 준비하기 위해서다. 일본선수들이 KLPGA 대회에 출전한 적은 많지만 한 시즌 전체에 참가하는 건 다카바야시가 처음이다. 한국 투어에 고스란히 1년을 보내야 하는 그는 올해 3가지 꿈에 도전한다. 평소 좋아했던 나라인 한국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직장을 접고 자신의 캐디로 나선 여동생과 추억을 쌓고, 일본 무대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 꿈을 이루는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만난 다카바야시는 “한국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게 돼 무척 설렌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열린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26위를 기록하면서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어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일본 선수들은 대체로 KLPGA보다 일본 2부투어를 선호한다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간 일본 무대에서 느껴온 한국 선수들의 강인함과 책임감을 배우고 나이가 더 들기 전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의지가 컸다고 한다.

다카바야시는 171㎝의 키에서 만들어지는 큰 스윙 아크로 240m에 육박하는 드라이브 비거리를 자랑한다. 장점도 많지만 올해만큼은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어한다. 다카바야시는 “일본 무대에서 배재희(36)선수와 친하게 지내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 높아졌고, 무엇보다 골프에 임하는 한국 선수들의 자세를 닮고 싶어 ‘언젠간 한국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 선수들을 보면 항상 가족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근성이 대단했다”면서 “수년 전 태국에서 한국선수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할 땐 한국 선수들의 연습량이 상당했고 그만큼 스윙 발전 속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무대 도전을 통해 자신의 실력 또한 끌어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KLPGA 무대에 도전하는 일본 프로골퍼 다카바야시 유미(왼쪽)와 그의 캐디를 맡게 된 친동생 다카바야시 리카. 다카바야시 유미 제공
올해 KLPGA 무대에 도전하는 일본 프로골퍼 다카바야시 유미(왼쪽)와 그의 캐디를 맡게 된 친동생 다카바야시 리카. 다카바야시 유미 제공

한국 진출이 더 특별한 건 이번 시즌을 친동생 다카바야시 리카(31)와 동행할 수 있게 돼서다. 언니와 함께 골프 선수의 꿈을 품었던 동생은 꿈을 접고 직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올해 언니의 한국 진출 결정에 퇴사를 결심하고 언니의 캐디백을 메기로 했단다. 언니는 “한 시즌 동안 동생과 싸우지 않는 게 선행목표”라면서도, 프로생활 11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우승 꿈을 한국에서 이룬 뒤 동생과 포옹하는 꿈을 꾸고 있다. 두 딸을 한국 땅으로 보낸 부모도 다카바야시 자매의 의기투합으로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고 한다.

다카바야시는 “많은 선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 요즘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을 잘 치러 한국 골프팬이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싶고, 일본 선수들에게도 한국 진출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꿔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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