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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특목고 흑인 입학 가로막는 건 동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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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특목고 흑인 입학 가로막는 건 동양인?

입력
2019.03.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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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중학교.
미국의 한 중학교.

미국 뉴욕 시의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 입학하는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비율이 전혀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는 지난해 부터 흑인 등 저소득층의 교육권 강화 정책을 추진 하고 있으나, 다름아닌 아시아계의 반발로 인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시의 5개 특목고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스타이버선트 고등학교의 올해 신입생 895명 가운데 흑인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다.

2017년 이 학교에 입학한 흑인 학생 수는 13명이었으며, 2018년에 10명으로 흑인 비율이 꾸준히 떨어지는 흐름이다. 스타이버선트와 쌍벽을 이루는 브롱스 고등학교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25명의 흑인이 브롱스 고교에 입학했으나 올해엔 12명으로 줄었다. 뉴욕시 일반 공립학교 학생의 3분의 2이상이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흑인 및 히스패닉과 다른 인종 간 극심한 교육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실은 뉴욕시 특목고를 장악하다시피 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영향 탓이 크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뉴욕시 특목고 선발은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SHSAT·Specialized High School Aptitude Test)이라는 별도 시험을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해 6월 이 시험을 폐지하고 7학년 때의 영어와 수학, 소셜 스터디, 과학, 주 수학(state math), 영어(ELA) 점수를 특목고 입학생 선발기준으로 삼겠다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별도 입학 시험이 아니라 '내신'으로 특목고 입학생을 선발할 경우 흑인과 히스패닉계 비율이 늘어날 것이란 계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로 아시아계로 이뤄진 특목고 동문회가 이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초ㆍ중등 교육 격차를 해소하지 않고 특목고에 대해서만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실상은 뉴욕시 특목고 입학생 다수가 동양인인 탓이 크다. 스타이버선트 고교만 해도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이 전체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SHSAT 시험에서 그동안 동양계 학생이 고득점을 차지해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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