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일측이 ‘문의상 발언’ 사죄 요구했다는 보도, 사실 아냐”
일본ㆍ러시아ㆍ이란ㆍ프랑스 등 양자회담 후 일정 마무리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 한일 관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일본 언론은 회담 후 고노 외무상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요구’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외교부는 공식 부인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한일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고노 장관도 북미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원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일 및 한미일 간 소통을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
또 강 장관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고노 장관 역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회담 직후 일부 일본 언론이 ‘고노 장관이 회담에서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재차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지만, 강 장관으로부터 발언은 없었다’는 취지의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자 외교부는 이날 “외교장관 회담에서 문 의장 사죄 발언 등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 역시 회담 직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적인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독일 현지에서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 15일 고노 장관에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양국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날 강 장관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 로즈마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과도 잇따라 만났다. 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도 양국 관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일정의 마지막으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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