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HI★인터뷰] 최원영, 그렇게 또 나아간다

알림

[HI★인터뷰] 최원영, 그렇게 또 나아간다

입력
2019.02.16 08:00
0 0

“사랑 받는 작품 속에 있어서 기쁘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해요.”

‘SKY 캐슬’을 마친 뒤 만난 최원영은 생각보다 담담한 모습이었다.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만큼 주변의 반응에 들뜰 만도 하건만, 최원영은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이야기로 소감을 대신했다.

“주변에서 좋은 반응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기쁘지만 그것이 오롯이 제 몫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애써주시고 힘을 넣어 주신 분들이 함께 계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딱히 들뜨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최원영은 극 중 혜나를 죽인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 우주의 아버지 황치영 역으로 깊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잡아냈다. 최원영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부분 역시 황치영이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황치영이라는 인물 안에서 아들에 대한 누명을 벗기 위한 과정들이 회 마다 나올 때 감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썼었죠. 인물에 대해서 상황이 다채롭게 엮어지는 가족은 아니라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낙차를 보시는 분들이 잘 공감하시게끔 해야 했는데, 극 전체의 균형이나 밸런스를 고려하면서 제 몫 안에서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어요. 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이어 최원영은 작품 내내 자신이 가져왔던 연기적 고민들을 덧붙여 고백했다.

“워낙 극 중 중심을 이끌어 나가시는 여배우분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서 기가 막힌 연기를 하셨잖아요. 드라마 자체가 그들의 이야기이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저는 한 발 물러서서 제 몫을 해 내야 하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그 나름의 맛이 있더라고요. 왜 저라고 연기를 하면서 욕심이나 욕망이 없겠어요. 물론 그런 작품이 있을 땐 그렇게 나서서 욕심을 내겠지만, 이 작품은 이렇게 훌륭한 완성도 안에서 제가 균형감을 가지고 잘 갈 수 있을까가 고민의 지점이었어요. 또 후반부에 아들의 문제로 인한 감정선의 변화가 생기면서 아빠로서 다른 감정의 결을 표현해 내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정말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진실 된 마음으로 가고 싶었어요. 우주의 면회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한 번 더 (촬영을) 하겠냐’ 물으셨는데 제가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해서 한 번에 찍었던 장면이었죠. 이 정도 고충이야 다른 분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었겠지만요.”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 속 막을 내린 ‘SKY 캐슬’. 최원영이 꼽은 작품의 흥행 요인은 ‘만듦새’였다.

“그야말로 모든 것들이 다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탄탄한 대본,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 모든 스태프 분들의 역량과 최선을 다한 노력, 연기자들의 신공이 다 맞아떨어진 거죠. 게다가 시청자분들께서 봐주시기까지 했으니, 이 모든 것을 함께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뿌듯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주목받지 못한 출발이었다고도 하고, 40대 진입한 배우들이 앞으로 포진해서 플레이를 시작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 훌륭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길을 걷고 있지만 조금씩 과거에 비해 활동이 뜸해지셨던 분들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는 거고, 노장이라 퇴장하는 수순이 아니라 역량이 되는 인물들이 함께 했을 때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걸 보여준 사례인 것 같아요.”

또 한 작품을 마친 최원영은 곧바로 차기작으로 KBS2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출연을 확정지으며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이번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유력한 후계자로 실력과 신뢰를 겸비한 야전의 비즈니스맨으로의 변신이다.

“‘SKY 캐슬’을 하는 중에 제안이 왔어요. 감독님께서 전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하셨던 분이라 조심스럽게 연락을 주셨죠. 이번 작품에서도 작품에 맞는 고민을 거듭하고, 새로 하는 멤버들과 합을 잘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비슷한 과정의 연속일 거예요. 역시나 함께하는 분들과의 만듦새를 잘 갖추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그러다 보면 또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