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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미회담 지렛대로 ‘미국 직항’ 실속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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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미회담 지렛대로 ‘미국 직항’ 실속 챙기기

입력
2019.02.15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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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원사업 밀어붙여 성사 목전… 경제 성장 홍보도 

베트남의 숙원 사업인 북미 직항로 신설 사업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즈음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작년 말 상업운항 허가를 받은 베트남 FLC그룹 소속의 뱀부항공 항공기가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동하는 모습.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항공과 뱀부항공 여객기가 북미 직항 노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베트남의 숙원 사업인 북미 직항로 신설 사업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즈음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작년 말 상업운항 허가를 받은 베트남 FLC그룹 소속의 뱀부항공 항공기가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동하는 모습.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항공과 뱀부항공 여객기가 북미 직항 노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베트남이 27~28일 하노이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외교ㆍ안보는 물론이고 경제분야에서도 국익을 극대화하는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경제성장 모델을 세계에 알리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베트남으로 쏠리는 관심과 시선을 자국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게서는 오랜 희망인 미국ㆍ베트남 직항로 개설을 얻어낼 태세다.

14일 하노이 외교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이 미국을 상대로 10년 이상 로비를 벌여온 직항로 개설 문제가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징(Zing)은 베트남 민간항공국(CAAC) 관계자를 인용, “곧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취항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노이 외교가 소식통도 “허가 사실 발표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숙원사업이 해결될 경우 대내적 메시지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최근 미연방항공청(FAA)이 베트남에 ‘항공안전 1등급’을 부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직항로가 개설될 경우 베트남 교민과 유학생이 많은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먼저 기착지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최고 권력자도 정상회담을 국익을 챙기는 최대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최근 하노이증권거래소(HNX)에서 열린 새해 증시 개장 행사에 참석,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은 투자환경이 좋고, 올바른 방향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훌륭한 치안을 세계에 보여 줬다”고 평가한 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베트남이 가고 있는 이 길에 힘을 더 실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베트남의 경제ㆍ사회적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높아진 국제 위상을 적극 활용해 ‘베트남’이라는 이름이 널리 울려 퍼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기관들도 푹 총리의 발언에 더해 북미 정상회담 유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들어갔다. 아태경제연구소의 응우옌 깐 빈 부소장은 베트남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해 당사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고 신뢰를 받는 새로운 베트남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베트남은 내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게 된다.

현지 매체들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보도하면서 푹 총리를 거들었다. VN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 홍 히엡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미회담 유치가 베트남 경제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정상회담에 대한 집중적인 보도로 관광객이나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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