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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골뱅이는 한국에서 최음제” 황당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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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골뱅이는 한국에서 최음제” 황당 보도

입력
2019.02.12 11:10
수정
2019.02.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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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 아시아 수출 소개하며

“한국 남성, 골뱅이 없이 데이트 못해”

영국 BBC가 "한국에서는 골뱅이가 최음제로 쓰인다"고 보도하며 실은 골뱅이 사진. BBC 캡처
영국 BBC가 "한국에서는 골뱅이가 최음제로 쓰인다"고 보도하며 실은 골뱅이 사진. BBC 캡처

영국 매체가 “한국에선 골뱅이가 남성들의 최음제로 여겨진다’라는 황당한 보도를 냈다.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 해협에서 이뤄지는 골뱅이 어획과 수출에 대해 소개하며 “골뱅이 없이는 한국 남성들의 여성과의 데이트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구권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골뱅이를 동양의 신비로운 식재료로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한국 남성의 최음제라는 무리한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지방의 어부인 개빈 데이비스는 약 20년 간 조개류를 잡아왔다. 그는 “영국 남서부의 브리스톨 해협에서는 매년 1만톤의 골뱅이가 잡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아시아권에서 소진된다”며 “그들이 골뱅이를 최음제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여자 발톱 냄새가 나는 골뱅이를 그들이 왜 좋아하는지 누군들 알겠느냐. 하지만 그 덕에 나는 20년 간 생계를 지탱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20년 간 한국인의 골뱅이 사랑 덕에 생계를 꾸려왔다면서 정작 ‘한국인의 골뱅이 사랑’에 대한 엉뚱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BBC는 어획된 골뱅이를 보여주며 “식욕이 당기는가? 서울에선 골뱅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손더스풋(웨일스 지역의 한 도시)에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ㆍ서양의 골뱅이 요리법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스완지의 옥스위치만 비치하우스의 미슐랭 스타 셰프인 히웰 그리피스는 “골뱅이류가 두 가지 오해를 받는 먹거리”라며 “하나는 뒷골목 빈민가 사람들이 먹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이미지이며 또 하나는 식감이 고무처럼 질길 것이란 선입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대체로 칠리 소스나 간장을 찍어먹지만, 유럽인 입맛에 맞게 충분히 튀긴 뒤 화이트와인과 크림, 마늘과 함께 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골뱅이가 어째서 한국에서 최음제로 소비되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이 매체가 한국인 몇 사람에게만이라도 ‘확인’ 취재를 했더라면 이 같은 엉뚱한 보도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점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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