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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2 흑표전차 ‘심장’ 문제 해결... 혼합 파워팩 탑재해 본격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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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2 흑표전차 ‘심장’ 문제 해결... 혼합 파워팩 탑재해 본격 양산

입력
2019.02.12 04:40
수정
2019.02.12 09:3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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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엔진+독일산 변속기’ 3200㎞ 주행시험 성공… 저온 시동 통과 땐 실전 배치

K2 ‘흑표’ 전차. 육군 제공
K2 ‘흑표’ 전차. 육군 제공

육군 차기 주력전차인 K2 ‘흑표’ 전차의 2차 양산분과 관련해, 전차의 심장 ‘파워팩’(변속기와 엔진 등의 조합) 문제를 외국 기술을 이용해 해결하고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파워팩을 탑재하려던 처음 목표에서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10여년 지속된 파워팩 논란이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11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탑재한 K2 전차의 3,200㎞ 주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2월 말로 예정된 영하 32도 저온에서 시동이 걸리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만 통과하면 올해 6월부터 K2 전차 2차 양산품 106대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저온 시험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혼합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가 주행시험에서 성공했다는 건 파워팩 논란의 종결을 뜻한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 등을 결합한 것으로 전차의 동력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K2 전차의 초기 생산물량에는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했지만 국산 기술이 완성되면 국산 파워팩을 달아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험 과정에서 잇달아 실패와 고장이 반복돼 10여년 개발이 지연됐다. 시동을 걸어 시속 32㎞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작전요구성능(ROC)을 8초에서 9초로 수정하거나, 파워팩에 들어간 볼트에 금이 가 정상 작동에 필요한 압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계속 불거졌다.

파워팩. 방위사업청 제공
파워팩. 방위사업청 제공

결국 흑표의 1차 양산분에는 독일산이 장착됐고, 지난해 11월 2차 양산분부터 국산 파워팩 대신 독일 변속기와 국산 엔진을 섞은 혼합 파워팩을 달기로 결정됐다. 혼합 파워팩의 성능 시험 결과를 지켜본 독일 변속기 제조업체 측 관계자도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K2 전차는 세계 유수의 3세대 전차들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 독일의 ‘레오파드 2A6’, 프랑스의 ‘르끌레어’,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Mk/4’와 동일한 1,500마력이다. 또 자동 장전장치가 달려 자동으로 탄약이 장전되는 120㎜ 활강포를 사용한다. 전차 차체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한 장점도 있다. 다만, 최근 합동참모본부가 3차 양산분을 당초 계획보다 적은 50여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노후 전차를 모두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K2 전차 개발 과정을 잘 아는 군 관계자는 “그동안 파워팩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결국 전력화에 성공하게 돼 다행”이라며 “3차 양산분부터라도 순수국산 파워팩이 탑재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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