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에서 많이 생기고, 근시라면 치료성공률 낮아
김안과병원 백승희 교수팀, 환자 450명 연구결과
‘짝눈 약시’로 불리는 ‘굴절부등약시’의 어린이 환자는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희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교수팀(김응수 김대희 조수연)은 2010년 1월 1일~2016년 12월 31일 이 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를 찾은 3~12세 굴절부등약시 초진 환자 45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자의 평균나이는 5.4세였으며, 남자 217명, 여자 233명이었다.
연구결과는 대한검안학회와 대한안과의사회의 연구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돼 진행됐으며, 최근 열린 대한검안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대상으로 해 연구 신뢰도를 높였고, 약시안을 굴절이상별로 분류해 치료 예후를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굴절부등약시는 굴절이상 종류에 따라 원시성, 근시성, 혼합난시성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번 연구에서 굴절부등약시 어린 환자들의 굴절이상 분포를 살펴본 결과, 원시군, 근시군, 정시군(난시가 있지만 구면렌즈대응치는 정시)이 각각 68.9%, 16.7%, 14.4% 순으로 나타나 원시인 어린이에서 굴절부등약시가 많이 발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주로 안경과 가림치료를 병행해 이 중 추적 관찰기간이 6개월 미만 어린이를 제외한 397명의 치료 성과를 살펴보았다.
치료 성공 기준을 양안 시력 차이가 로그마시력표 2줄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했을 때 전체 환자들의 치료 성공률은 90.7%였다.
굴절이상 종류별로 치료 성공률을 살펴보면 정시군 96.6%, 원시군 91.5%, 근시군 82.4%로, 굴절부등약시가 가장 적게 발생한 근시군의 치료성적이 가장 나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원시군이 오히려 치료 성공률은 더 높았다.
치료에 성공한 환자 중 목표 도달까지 걸린 기간도 정시군이 평균 2.9개월로 가장 짧았고, 이어 원시군 5.9개월, 근시군 6.4개월 순이었다.
또한 7세를 기준으로 굴절이상별 치료 실패율을 조사한 결과, 원시군 어린이 환자의 경우 7세 이하에서는 실패율이 6.5%인 반면 7세 이상에서는 실패율이 21.1%이었다. 근시군은 각각 14.8%, 42.8%, 정시군은 각각 6.47%, 18.2%여서 모든 굴절이상군에서 나이가 어릴수록 약시치료의 성공률이 높다는 기존 연구결과가 재확인됐다.
백승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특히 약시안이 근시인 굴절부등약시 어린이의 치료성공률은 낮았지만, 굴절이상 종류에 관계없이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치료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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