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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비행 논란’ 초계기, 한일 전력 격차 무려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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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비행 논란’ 초계기, 한일 전력 격차 무려 7배

입력
2019.02.03 11:00
수정
2019.02.0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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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유 대수 韓 16대 vs 日 110여대… 성능 日 월등 

 韓, 2020년까지 최신 기종 포세이돈 6기 도입 방침 

지난해 말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일 간 군사 갈등의 중심에 자리한 게 해상에서 경계와 정찰, 나아가 적 공격 임무까지 수행하는 초계기다.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레이더(STIR)가 아무 잘못 없는 자국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겨냥했다는 게 애초 일본 측 항의였지만, 지속적인 일본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 비행 정황이 드러나면서 현재 양국 사정은 역전된 상태다. 더욱이 초계 비행 행태만 위협적인 게 아니다. 규모만 7배 차이인 한일 간 초계기 전력 자체의 격차가 우리가 느끼는 위협감을 배가한다.

3일 해군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1995년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사(社)가 제조한 초계기 P-3C 8대를 도입해 운용하다가 대잠(對潛)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2010년 기존 초계기를 개량한 P-3CK 8대를 추가했다. 현재 총 16대의 초계기가 우리 영해 900마일 해상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P-3의 항속거리(한 번 실은 연료로 비행 가능한 최대 거리)는 4,000여㎞, 최대 속도는 시속 750㎞, 최대 비행 고도는 10여㎞로, 공대함 미사일 하푼과 대잠 어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해상초계기 P-3.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해상초계기 P-3.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일본 초계기의 주력 기종도 P-3 계열이다. 차이가 생기는 건 전력 규모에서다. 일본이 보유한 P-3 대수는 80여대다. 우리의 다섯 배가 넘는다. 뿐만 아니라 일본한테는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최신예 대잠 초계기 P-1도 30여대나 있다. 전체 초계기 보유 대수만 따져봐도 우리 해군의 7배가 넘는 셈이다.

게다가 P-3C나 P-3CK보다 성능이 월등한 기종이 P-1이다. 일본 방위성과 가와사키 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P-1은 항속거리가 8,000여㎞에 이르고 최대 속도도 시속 1,000㎞에 육박한다(996㎞). 순항 속도와 상승 한도는 P-3C의 약 1.3배다. 일본은 앞으로 실전 배치된 P-1을 총 80여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 해군도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신형 고성능 초계기 도입을 추진한다. 정부는 2017년 선행 연구를 시작으로 소요(所要) 검증과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미 보잉사(社)가 제작한 ‘포세이돈’(P-8A)을 구매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미 국무부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의 포세이돈(P-8A) 판매를 승인했고, 두 달 뒤 우리 정부는 2020년까지 6기의 포세이돈을 들여오는 계약을 미측과 체결했다. FMS는 미 정부가 우방국 등에 기술 보호가 필요한 자국 무기를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정부 간 계약 방식으로, 구매국 정부가 미 업체와 직접 접촉하는 대신 ‘판매를 보증하는’ 미 정부로부터 제품을 사들이는 일종의 간접 거래다.

해상초계기 포세이돈(P-8A). 보잉 홈페이지 캡처.
해상초계기 포세이돈(P-8A). 보잉 홈페이지 캡처.

민항기 보잉 737 개량형인 포세이돈의 대당 가격은 2,200억원에 달한다. 다기능 감시 레이더인 ‘AN/APY-10’을 장착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907㎞이고, 순항 거리 7,500㎞, 작전 반경 2,200여㎞다. 성능 면에서 일본 자위대 P-1과 큰 차이가 없다. 현재 미국ㆍ호주ㆍ인도ㆍ영국이 이미 실전 배치했고, 노르웨이ㆍ뉴질랜드가 도입 예정이다. 한 해군 관계자는 “일본에 비해 우리 해상 전력이 열세이긴 하지만 포세이돈의 경우 전ㆍ평시 해상 초계나 대잠ㆍ대함ㆍ대지 작전 등 다목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전력화 이후에는 변화된 안보 위협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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