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6년 후 ‘반값 수소차’ 공급… “수소분야 퍼스트 무버될 것”

알림

6년 후 ‘반값 수소차’ 공급… “수소분야 퍼스트 무버될 것”

입력
2019.01.17 19:02
수정
2019.01.18 14:41
3면
0 0

2010년엔 10대 중 1대가 수소차

2025년 연 10만대 양산체계 구축

현재 2,000대에 불과한 수소차 누적 생산량이 2040년이면 620만대까지 늘어난다.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도 전국 1,200곳에 설치된다. 지금 7,000만원이 훌쩍 넘는 대당 수소차 가격도 2025년이 되면 반값 수준인 3,000만원대로 뚝 떨어진다.

◇수소시장 선점…새로운 글로벌 산업으로 육성

정부는 17일 울산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차량과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삼아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며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소차ㆍ충전소 보급 계획. 그래픽=강준구 기자
수소차ㆍ충전소 보급 계획. 그래픽=강준구 기자

정부는 로드맵에 따라 올해부터 국내에 수소차를 4,000대 이상 보급하기 시작, 2025년까지 연 10만대의 상업 양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수소차 이용에 필요한 수소충전소 등 기반시설과 부품산업도 확충한다. 2022년까지 막전극접합체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려 시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종별로는 우선 공공부문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2022년까지 2,000대, 2040년에는 4만대까지 늘린다. 수소택시도 올해부터 서울에서 10대를 운행하고 2021년에는 주요 대도시에 보급해 2030년까지 현재 주행거리 20만㎞ 안팎인 내구성을 50만㎞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소트럭은 내년 개발ㆍ실증을 거쳐 내후년부터 쓰레기수거차, 청소차, 살수차 등에 적용한다.

수소차를 보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수소충전소는 설치에 약 30억원이 드는 점을 감안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한다.

로드맵에는 수소 경제를 연료전지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 수소를 활용해 도심에 소규모 설치가 가능한 친환경 발전용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2040년까지 원전 15기 발전량에 해당하는 15GW급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로드맵이 충실히 지켜질 경우 정부는 2040년이 되면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분야 선도자 충분히 가능”

다만 이런 로드맵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9월에도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연료 자동차를 500만대, 가정용 연료전지를 570만대(1,000만 kW) 보급하겠다는 내용의 ‘친환경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언제까지 몇 대의 수소차를 생산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보다는 연도별로 몇 대를 보급하겠다는 식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하고, 각종 기반 시설은 어떤 재원으로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내놓아 (시장과 국민) 신뢰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수소경제와 관련해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아주 긍정적이다. 미국, 일본, 호주 등 국가별 수소경제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초기단계로 평가된다. 한국은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데다 부생수소 등 수소 생산과 산업기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수소 분야에서 한국이 얼마든지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큰 틀에서 보더라도 향후 에너지 구조상 수소에너지를 활용하는 수소경제로 갈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앞장서 에너지 산업의 방향성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