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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요즘 내가 현대 수소차 홍보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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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요즘 내가 현대 수소차 홍보모델”

입력
2019.01.17 17:10
수정
2019.01.17 20: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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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경제투어로 울산行 ‘영남 공들이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울산=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울산=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새해 첫 지역경제 현장 방문지로 울산에 위치한 국내 최대 수소제조공장 등을 택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으로 이겨냈던 것처럼 ‘수소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판을 다시 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지역경제 투어 네 차례 가운데 세 차례를 영남에서 진행하는 등 영남 민심잡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수소경제를 위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시청에 마련된 수소경제 전시장을 찾아 친환경 수소생산 시스템 소개 부스 등을 관람하면서는 수소경제 관련 지식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수소차 주행과정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가 정화되는 효과 등을 연이어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수소연료전지차ㆍ드론 등 수소 활용 모빌리티 관람 부스에서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가 설명에 나서자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라고 언급해 주변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전략보고회를 마친 뒤에는 전국 최대 수소 생산 현장인 울산미포국가산단의 덕양 3공장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뒤이어 100년 전통의 울산 비빕밤 전문집 ‘함양집’에서 지역경제인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여성 기업인 이필희 필드터프승목 대표이사, 권순미 대오비전 대표와 함께 청년 기업인인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경제인들은 “바이오산업이 생명윤리법 규제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규제완화 특구를 추진해달라”는 등의 의견을 냈고, 문 대통령은 “지역 벤처 창업을 지원해달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화답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등 대기업 관계자들도 오찬을 함께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정 수석부회장은 앞선 2일 신년회를 시작으로 15일 기업인과의 대화 등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자리를 같이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현대차와 관련된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어느 지역이든 그와 같은 형태를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인 만큼 울산에서도 추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가 한국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설치한 것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하다”며 국내 투자의 절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투어가 계속되면서 ‘에너지’ ‘스마트’ ‘지역경제’ 등을 키워드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산업정책도 보다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첫 지역경제 투어 방문지로 전북 군산을 찾아 14조원을 투자해 새만금 지역을 태양광ㆍ해상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 포항에서 열린 ‘한ㆍ러 지역경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등 신북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을 찾아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는 등 제조업 스마트 혁신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지역경제 투어 네 차례 가운데 세 차례를 경남ㆍ북에서 진행하는 등 영남 민심잡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첫 지역경제 투어 당시에도 전북 군산에 들렀다 곧장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이 열린 경북 경주를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네 차례 모두 영남이 선택됐다. 조선, 자동차 등 전통적 주력산업인 제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영남이 한국판 ‘러스트 밸트’화 하면서 지지율 이반이 가속화하는 점을 여권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역경제 투어와 관련해 “특별한 순서나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경제인과 함께 준비하면, 중앙정부가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판단되는 곳을 우선적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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