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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하노이냐 다낭이냐… 막판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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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하노이냐 다낭이냐… 막판 조율

입력
2019.01.17 17:13
수정
2019.01.17 1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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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서 김영철 만나 장소ㆍ시기 발표할 수도

WP “3, 4월 중 다낭이 유력”… 태국 방콕도 여전히 거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17일 낮(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17일 낮(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영철 방미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개최 장소 및 시기에 주요 외신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동 편의성과 보안 등의 이유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중부 해변 관광도시 다낭이 회담장소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태국 방콕 카드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김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 정상회담 개최 장소ㆍ시기를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김영철 방문 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도 포함돼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만약 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된다면 회담 시기와 장소는 3, 4월 베트남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시기를 2월 중순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정부도 2차 정상회담을 다낭에서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북미 양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해변을 끼고 있는 다낭은 요인 경호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베트남의 여느 도시와 달리 깨끗하게 정리된 도로와 해변을 따라 끝없이 늘어선 고급호텔 등 대규모 정상회의 개최에 손색 없다.

반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를 맡고 있는 마이클 매콜 의원은 미국의소리(VOA)에 “국무부 청사에서 동아시아태평양 주재 미국대사들을 만났다”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북한 공산당이 오랜 기간 당 차원에서 교류해 온 만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 따른 베트남 공산당 간부들이 동선을 고려한다면 정상회담 장소로 수도 하노이가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라는 점을 제외하면 도로와 호텔 등 각종 인프라가 깔끔하지 못하고, 경호 측면에서도 다낭보다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NN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 트위터
CNN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 트위터

태국 방콕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김 부위원장 방미 소식을 전했던 CNN 국가안보 담당기자 카일리 애트우드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최근 친서에서 다음 번 정상회담을 하노이나 방콕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태국은 올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의장국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한때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됐지만, 총선과 5월 초로 예정된 국왕 대관식 등 복잡한 국내 정치 문제가 변수다. 16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총선 연기를 공식 거론하고 나서 대규모 시위와 그에 따른 정국 혼란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루 더 워싱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18일 편으로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귀환 일정을 19일 오후 3시35분으로 바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또는 만찬 일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아울러 17일 워싱턴 방문 당일에는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만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워싱턴 방문이 북한 통일전선부와 CIA간 조율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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