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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 개편, 야당과 소통 강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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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 개편, 야당과 소통 강화에 초점”

입력
2019.01.11 18:40
수정
2019.01.11 20:4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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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오찬

집권 3년차 개각 앞두고 당정청 소통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당정청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개편을 통해 분위기 일신에 나선 만큼 일련의 소통행보로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당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이 ‘혼밥’ ‘혼술’을 한다는 지적이 퍼져나가면서 ‘불통’ 이미지가 쌓이는 것을 경계하려는 계산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어가는 ‘경청행보’가 향후 개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한지 십여일 만이다.

회동에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이철희 원내기획부대표, 권미혁원내대변인을 비롯해 권칠승·금태섭·김병욱·김종민·박경미·신동근·어기구·윤준호 원내부대표와 오기형 원내대표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말부터 여느때와 달랐다. 문 대통령은 “TV를 보면 홍 원내대표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눈에 핏줄도 터진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이들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원내부대표단도) 모두 마찬가지”라며 “여소야대 상황인데다 야당은 여러당이고 또 사안별로 각당이 다 입장이 달라서 그때그때 일일이 조정하고 합의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힘들겠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전날에는 신년기자회견을 마친뒤 민주당출신 장관들을 청와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개각과 관련됐다고 많이 해석하는데, 조금 다른 측면에서 봐달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해서 대통령의 만찬, 오찬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서 민주당 원외위원장들도 초청해서 오찬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정청이 한팀이 돼서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의미다"며 "(실제회동에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 견해를 듣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비공개 단독회동을 기점으로 소통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시작된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단식이 여드레째 이어지던 때다. 문 대통령이 이자리에서 선거제도 개혁의지를 재확인해주면서 극단으로 치닫던 단식정국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달 31일에는 이해찬 대표와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남인순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앞서 같은달 27일엔 김원기·임채정 전의원과 정세균·문희상 의원 등 민주당 원로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문 의장은 이자리에서 “혼밥하슈”라고 깜짝 질문을 던졌고, 문 대통령은 유쾌하게 웃으며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야당을 포함해 각계각층과 함께 같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최근 소통행보가 집권 3년차 개각구상을 위한 의견수렴과정의 일환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청와대 비서실 개편도 야당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례적으로 소개한 만큼 개각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이 야당과의 직간접적 소통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개각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설 전후를 목표로 인사검증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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