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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왕실장의 귀환… 비서실장 된 ‘文지기’

입력
2019.01.12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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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왕실장'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캐리커쳐=배계규 화백
[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왕실장'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캐리커쳐=배계규 화백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시인이다. ‘바람 지나간 자리에 꽃이 핀다’(2007), ‘하늘 아래 딱 한 송이’(2015) 등 두 권의 시집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자신의 트위터에 “‘홍익인간’을 굳이 말한다면 ‘사람이 먼저다’ 또는 ‘사람이 희망이다’”라며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든 자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노영민의 신작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중 ‘희망 3’에서”라고 인용해 노 비서실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여린 감성을 가진 시인이지만 책상물림 서생과는 거리가 멀다. 대학 때는 대찬 운동권이었다. 1977년 박정희 정부의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1978년 옥중투쟁을 벌이다 징역이 더해지기도 했다. 1979년 광복절특사로 석방됐지만,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수배되면서 끝내 연세대에서 제적됐다.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하며 생계를 위해 전기기술자가 되면서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1986년 금강전기라는 작은 업체를 만들어 10여년간 운영했다. 노 비서실장은 한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전깃밥’ 외에 먹어본 적이 없다”며 “전기는 완벽한 세계다. 전기를 다루면서 꼼수를 부리면 죽음과 직결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고 원리원칙에 충실하다는 의미에서 문 대통령을 전기에 비유했다. 문 대통령과 노 비서실장 간의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 볼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노 비서실장은 2012년과 2017년 치러진 두 차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핵심역할을 했다. 특히 2012년 대선 패배 후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들)’라는 모임을 만들어 친문(재인)세력을 지켜내면서 ‘문지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왕실장의 귀환’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노 비서실장은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라며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 어떤 주제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고 첫 일성부터 몸을 낮췄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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