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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쉽게 쓰는 행정 용어

입력
2019.01.09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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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사업은 마스터 플랜을 세워 리스크를 줄이자.’ ‘금명간부터 내구연한을 예찰하여 국민의 니즈를 충족한다.’ 무슨 말일까? 새해마다 정부는 철저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에 옮기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자료를 만들어 발표한다. 이렇게 발표된 행정기관의 보도 자료, 업무 보고 자료에는 뜻 모를 외국어, 한자어 등이 넘쳐 나고, 언론과 국민들은 이러한 행정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난해 대통령은 정부 회의 자료, 법령 등에서 외국어 남용이 심각함을 지적하면서 국립국어원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였다. 공공언어(공공기관 등에서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 국민에게 사용하는 언어)에서 외국어, 한자어 등 어려운 용어의 사용을 개선하고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를 담은 행정 자료, 보도 자료 등은 민간 분야에서 활용되므로 모범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힘든 행정 용어, 쉬운 대체어가 있어도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행정 용어는 여전히 정부 자료에서 나타난다. 국립국어원은 우선 다듬어 써야 할 필요가 있는 ‘필수 개선 행정 용어 100개’를 정하고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여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행정기관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어원의 지속적인 용어 마련으로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어려운 용어로 인한 불편이 줄어들어야 한다.

‘금번 사업은 마스터 플랜을 세워 리스크를 줄이자.’는 ‘이번 사업은 종합 계획을 세워 손해를 줄이자.’로, ‘금명간부터 내구연한을 예찰하여 국민의 니즈를 충족한다.’ 는 ‘곧 사용 가능 기간을 미리 살펴 국민의 바람을 충족한다.’로 쉽게 다듬어 쓸 수 있다.

박미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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