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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베트남 국영 VTV ‘올해 최고의 인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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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베트남 국영 VTV ‘올해 최고의 인물’에

입력
2018.12.18 17:28
수정
2018.12.18 18:4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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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선정 이례적… 광고 쇄도 

박항서 감독이 1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노이=VNA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1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노이=VNA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영 VTV가 뽑은 올해 최고의 인물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VTV는 복수의 채널을 가진 베트남 대표 국영방송사로 한국의 한국방송공사(KBS)에 해당한다.

18일 베트남 소식통에 따르면 VTV는 박 감독을 올해 베트남을 빛나게 한 최고의 인물로 선정했다. VTV1은 해마다 그 해 가장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인물을 뽑는데 올해에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외국인인 박 감독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VTV1은 조만간 박 감독을 방송국으로 초청, 내년 1월 1일 전파를 탈 신년 기획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동시에 취임한 박 감독은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다. 연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사상 최초 준우승 신화를 만들었고, 지난 9월 끝난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15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베트남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베트남에서 박 감독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박 감독 소속사 관계자는 “인터뷰, 각종 출연 등 갖은 요청을 ‘무수히’ 받고 있다”는 말로 박 감독에 쏠린 현지 관심 수준을 전했다.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쓴 한국 기업 현지법인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베트남 축구대표팀도 덩달아 광고 모델 섭외 1순위가 되고 있다.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현지 기업 요청도 쇄도하고 있으며, 올 초 박 감독을 선점한 신한은행 등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또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는 데 기여한 현지 대기업 회장은 2020년 초 종료되는 박 감독의 계약연장은 물론 연봉 대폭 인상을 시사했다. 최근 자선경매에 나온 박 감독 초상화의 최초 경매 시작가격이 베트남 기준으로 매우 고가인 5,000달러로 책정됐다. 또 박 감독 명의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으며 한 가짜 페이지는 팔로워가 19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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